"음흉한 미국, 새 법안으로 홍콩 망치려해"

▲ 홍콩 입법회 밖 '中 범죄인 인도 반대' 손팻말
(홍콩 EPA=연합뉴스) 홍콩의 의회인 입법회 밖에서 지난 12일 벌어진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의 한 참가자가 '중국 범죄인 인도 반대'라고 쓰인 영문 손팻말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홍콩 정부는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이날 2차 법안 심의를 강행할 계획이었지만 시위가 격화할 양상을 보이자 일단 심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미국 의회가 최근 홍콩의 대규모 시위와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는 홍콩 관련 법안을 추진하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맹비난하고 나섰다.

    15일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 사설에서 "음흉한 미국이 새 법안으로 홍콩을 얽매려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행정당국이 시민 반대에도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게 법안 개정을 추진하자 미 의회가 홍콩에 대한 기존 특별대우를 매년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관영 매체는 "미국 의회는 중국 본토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홍콩을 새로운 도구로 쓰는 음흉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 본토에 대한 홍콩 주민들의 불만을 유도하고 중국이 홍콩의 특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는 가짜 인상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미국은 홍콩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영국의 홍콩 반환 당시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중국은 영국의 홍콩 통치 당시보다 민주적인 조건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서방 국가들이 홍콩의 양부모라고 생각한다면 홍콩이라는 아이가 진짜 부모와 잘 지내고 새 환경에 적응하도록 격려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홍콩 반환 후에도 계속 간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송환법' 심의 연기
(홍콩 AP/애플 데일리=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의 시위대가 지난 12일 의회인 입법회 밖 도로를 메우고 있다.
홍콩 정부는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이날 2차 법안 심의를 강행할 계획이었지만 시위가 격화할 양상을 보이자 일단 심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들 매체는 "미국 의회가 홍콩 관련 법을 추진하는 것은 아이를 이용해 부모를 위협하는 것과 같다"면서 "미국은 홍콩을 망치고 있고 중국 본토가 홍콩에 냉정한 것으로 보이도록 꾸미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 정치인들은 홍콩의 상태를 악화시키기 위해 무슨 짓이든지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홍콩을 중국 견제에 사용하고 싶을 뿐이며 홍콩 사람들을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이제 홍콩과 중국 본토가 미국의 전략적 음모에 반대하며 단결해야 한다"면서 "홍콩인들도 나라 전체 이익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서방의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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