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인 중국 송환 반대'
(서울=연합뉴스) 한국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압송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이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였다. 2019.6.15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반송중(反送中). 범죄인 중국 송환 반대합니다",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에 동참해주세요"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 붉은색 손팻말을 든 남녀 40여명이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을 향해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에서 사는 홍콩 시민인 이들은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고 연일 대규모 시위가 열리는 홍콩의 상황을 알리고자 거리에 나섰다.

    서명 운동은 한국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누군가 "한국에 있는 홍콩 사람 중 '송환법 반대'(반송중·反送中) 서명운동할 사람 있느냐"고 글을 올렸고 하나둘 참여자가 모였다.

    참여자들은 한글과 영어로 적힌 '주한 홍콩 시민들이 한국인에게 전하는 공개서한'이라는 글을 나눠주며 행인들에게 지지 서명을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홍콩 행정부가 입법기관에 발의를 제안한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한다"면서 "(범죄인 인도 법안)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홍콩 시민들은 중국으로 부당하게 송환될 수 있다. 한국인들도 향후 법의 저촉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함께 서명운동 나서요"
서명운동을 제안하는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이들은 또한 "법안은 그동안 시민들에게 보장됐던 권리, 자유를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시민권 가치를 건국 이념으로 삼은 한국 국민들도 지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균관대에서 유학 중인 임완산(26) 씨는 "잘못된 법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며 "한국인을 비롯해 한국에 놀러 온 외국인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오늘 서명 운동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임씨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으로 60여 명의 사람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한다. 한국인보다는 미국,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조금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 서명에 동참했다는 한재구(70) 씨는 "말이 안 되는 법안 추진"이라면서 "홍콩 정부가 법안에 반대하는 사람들 시위를 진압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심하다 싶다"고 말했다.

    동대문 인근은 중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탓에 혹여 마찰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었지만, 다행히도 별다른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9시까지 서명 운동을 진행한다. 서명지로 무엇을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계속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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