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계층구조로 야기된 사회갈등
정치·계파갈등, 외교갈등 치유할
통합적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

▲ 강봉구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뜻으로 만물유전(萬物流轉)을 주장했다. 또한, 동양의 주역에는 ‘궁하면 변하고, 변하니 통하고, 통하니 영원하다(窮卽變 變卽通 通卽久)’라는 기록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변화를 통한 끊임없는 성장을 지속함과 동시에 변화를 통해 생활의 즐거움과 지혜를 추구하고 활력과 행복을 추구한다.

우리 인간은 교묘하게도 권력 쟁취 과정에서 조화와 질서의 명분으로 지배와 권력을 집어넣었고 경제성장과 부의 축적과정에서 빈부격차, 상류와 하류의 사회계층을 만들어냈다. 이 모든 것이 지배와 권력, 경제성장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재앙이다. 그 중에서도 지도자의 도덕성과 정직과 리더십이 만들어낸 재앙이자 사회적 비용 낭비다.

리더십(Leadership)이란 일정한 상황에서 목표달성을 위해 개인 또는 집단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리더(Leader)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조직 구성원으로부터 인간적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하며 목표달성을 위해 구성원의 정신적·행동적 지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리더십의 유형 중에서 ‘카리스마(Kharisma)’라는 용어가 입에 자주 회자되고 있다. 카리스마형 리더는 첫째, 기회 및 약점을 감지해 비전을 창출하며, 둘째, 현재 상태의 문제점과 새로운 비전의 매력을 인식시켜 비전을 전달하며, 셋째, 추종자에게 자신의 전문성과 우월성을 보여주고 성공을 확신시키며, 희생과 위험 감수를 주장하며, 기존의 인습파괴를 통한 신뢰를 구축하고 넷째, 상식을 초월하는 전략과 전술의 구사로 비전을 달성하게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즉, 카리스마형 리더는 자신의 우월감과 자신감, 신념에 대한 확신, 강력한 영향력 행사 욕구를 갖고 행동하며, 자신만의 고유 이미지 구축으로 추종자들을 리드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카리스마형 리더는 지시 하달과 사람의 목적 수단화 복종과 수동적 계통을 중시하는 전제형 리더가 되기 쉽다. 또한, 카리스마형 리더는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려 하고 자신만의 시스템( System)에 안주함으로써 사회적 공정성에 둔감하고 독선에 빠지기 쉽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1933년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대통령 힌덴부르크는 무책임한 선동정치가이자 독선적인 아돌프 히틀러를 총리로 임명하고, 국가의 운명을 맡겼다, 그 결과는 얼마나 참혹했는가?

모든 인간은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서 살아가고 만족과 불만족을 느낀다. 그 속성에는 자신과 타인의 투입-산출의 결과물인 성과보상을 비교해 사회적 공정성과 불공정성을 주장하게 된다. 리더의 불공정성은 차별대우, 특혜, 부정부패,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사회적 갈등 유발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결과와 성과보다는 절차와 과정을 중요시하는 민주사회이며 조직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학습조직사회를 지향하고 있으며 인간 상호 간의 이해증진과 자기 성장 그리고 개인의 창의력을 중시하고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생각하는 섬김형 리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경쟁적 성과주의, 빈부격차, 실업문제, 불공정성, 차별대우, 노사갈등, 불완전한 고용구조, 남북한 문제, 권력과 경제력 중심의 사회계층구조로 야기된 사회적 갈등관리가 필요하다.

우리가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서 현실주의자인 사마의보다는 이상주의자였던 제갈공명을 더욱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준수한 3공(公)원칙 때문일 것이다. 즉, 촉나라의 명재상이었던 제갈공명은 일 처리의 공정(公正)원칙, 논공행상의 공평(公平)원칙, 정책수행과정의 공개(公開)원칙을 준수했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미-중간의 무역분쟁, 심각한 한-일 갈등, 불안한 남-북-미 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수출감소와 경기침체로 몰락하는 자영업자, 파산하는 중소기업, 고용불안, 청년 좌절, 노인 빈곤, 범죄증가, 계층 간의 차별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제 흉흉한 민심을 추스르고 진보-보수로 갈라진 국민적 갈등을 치유할 통합적 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강봉구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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