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봉희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 부위원장

32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올해 울산 마두희축제에 26만4000명이 참가하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지난 주말인 6월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중구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 축제는 특히 ‘올해의 관광도시’인 울산중구가 대외적으로 축제를 널리 알리면서 예년에 비해 더욱 성공적으로 치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의 전통 줄다리기놀이인 마두희는 조선 영조 때 ‘울산읍지’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울산의 지형이 ‘동대산과 무룡산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달려 내려오다가 방어진 앞바다에 들어가는 모습(말머리 방향)’이기 때문에 ‘울산의 정기가 바다에 빠지는 것을 줄에 걸어 당겨 잡아오자’는 뜻에서 ‘마두희’가 유래되었다. 도심 속에서 300년이 넘는 전통 줄다리기를 하는 축제로서 역사와 전통,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올해 축제는 올해의 관광도시답게 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예년에 비해 예산이 크게 줄었지만 오히려 행사 내용은 더 풍성하게 꾸몄다. 우선 그 동안 원도심과 태화강변에서 나눠 치렀던 행사를 원도심에 집중하면서 진정한 도심 축제로 만들었다.

줄당기기놀이로만 인식되었던 축제에 이야기를 입혀 울산마두희축제만의 차별성을 이끌어냈다. 동대산(산룡)과 태화강 용금소(수룡) 그리고 이 둘을 잇는 비녀목(암줄에 수줄을 끼울 때 수줄 가닥 사이에 끼우는 나무)으로 스토리를 구성했다. 축제에 스토리(이야기)를 더하면서 행사 내용은 더욱 풍성해지고 즐길거리가 많아졌다. 축제의 주행사인 큰줄당기기는 30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가해 장관을 이뤘다. 예부터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겨루는 줄당기기는 동군이 승리하면 풍년이, 서군이 승리하면 가정의 평화가 올 것이라고 믿었는데 올해는 무승부가 되면서 재물과 가정의 평화가 함께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마두희 큰줄당기기와 골목 줄당기기, 짚과 한판, 마두희 줄꼬기, 마두희 댄싱 퍼레이드 등 마두희축제만의 고유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했다. 또 올해의 관광도시에 걸맞게 축제 주제곡 UCC 공모와 지역 대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축제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렸다. 각 주제별로 꾸민 행사들은 축제를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큰줄당기기와 단오맞이 한마당 씨름대회, 마두희 퍼레이드 댄싱대회가 성황을 이뤘고, 마두희 새끼줄꼬기 체험, 짚과 한판, 사랑애(愛)줄, 감성사진관, 어린이놀이터, 워터쿨존, 플레이존, 프리아트페어, 울산중구사회적기업한마당 등 다양한 전시체험마당이 펼쳐졌다.

마두희마당에는 마두희 줄 제작, 골목 줄당기기 대항전, 마두희와 함께 해요 등이, 전통마당에서는 영남한복패션쇼, 전국소리경연대회, 울산동헌문화마당 등이 열렸다. 이 밖에 프린지공연, 전문거리공연, 지역예술인공연, 생활예술인한마당, 마두희 가수왕, 3일간의 큐빅스토리, 도호부사 납시오(행차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열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직접 참여하는 무대의 장이 들어섰다. 올해 마두희축제는 예년에 비해서도 성공적으로 치러져 ‘2019 올해의 관광도시’인 울산중구를 홍보하고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했다. 울산중구는 지난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한국관광혁신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한층 높였다. 중구는 ‘울산큰애기와 함께하는 재미있는 중구여행’을 주제로 울산큰애기 캐릭터와 스토리텔링, 브랜드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관광 브랜드의 새 장을 개척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마두희축제는 300년이 넘는 울산만의 역사와 전통을 갖춘 축제로 울산큰애기라는 친근한 브랜드와 연계해 울산의 과거와 현대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역축제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전통놀이로서 앞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도 지정될 수 있는 훌륭한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마두희축제는 오래되고 작은 축제가 지역을 알리고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것을 넘어 전국 축제,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갈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한봉희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