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예총 ‘예루하’ 폐막

▲ 울산예총이 올해 처음 진행한 ‘예루하’가 지난 14일 개막해 16일까지 이어졌다. 이번 축제에서 울산예총 10개 단위지회 예술인들이 무대공연, 전시,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3일 간 이어진 공연마당
폭우에도 시민들 자리지켜
풍성한 체험프로그램 호응
특별전시관은 아쉬운 반응
아트마켓 판매량도 낮아

지난 주말 태화강지방정원에서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예술로 소통·공감하는 종합예술축제가 3일 간 열렸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울산시연합회(회장 이희석)가 올해 처음 마련한 ‘예루하(예술로 누구나 하나되는 세상)’였다. 밤 시간 대에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으나, 접근성이 높은 도심 속 공원에서 3일 간 공연무대가 펼쳐졌고, 사진과 그림 등 야외전시회와 예술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돼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울산예총이 처음 시도하는 축제였던만큼 지속발전을 위해서는 세부행사와 기획력 보강이 지적되기도 했다.

울산예총이 마련한 ‘예루하’가 지난 14일 개막해 16일까지 이어졌다. 이번 축제는 문인,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연예, 국악, 건축, 사진, 영화 등 울산예총 10개 단위지회 회원들이 각자의 영역을 대표하는 내용을 내세워 공연, 전시, 체험 등의 형태로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축제기간 매일 저녁마다 메인 무대에서는 단위지회가 내놓은 대표 공연들로 채워졌다. 낮 시간대에는 청소년과 일반성인 등 예총 회원이 아닌, 생활동호인에게도 무대에 오르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지회별 공연 후에는 단편영화를 상영하거나 변사극 ‘이수일과 심순애’을 선보이기도 했다.

체험 부스 중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미술 프로그램이 단연 인기였다. 특히 물감을 활용한 벽화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건축가와 함께 우리동네 만들기와 같은 프로그램에는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긴 줄을 설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반면 이번 축제에서 공연 및 체험과 함께 또다른 주요 볼거리로 예상되던 특별전시관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곳에서는 울산에서 활동하는 문인과 미술인의 수백여 점 작품이 전시됐고 일부에서는 아트마켓 형식의 전시를 진행해 시선을 모았다. 다만 작품의 활용도나 가격이 야외에서 열리는 축제임을 감안해 방문객의 성향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도 않아 아트마켓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다.

▲ 울산예총이 올해 처음 진행한 ‘예루하’가 지난 14일 개막해 16일까지 이어졌다. 이번 축제에서 울산예총 10개 단위지회 예술인들이 무대공연, 전시,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영화인협회가 마련한 ‘추억의 영화 포스터 전시’에 대해서도 한 시민은 “울산영화인협회의 활동을 보여주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전시된 포스터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작은 영화관을 만들어 단편영화를 계속 보여주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석 회장은 “‘예루하’는 울산예총이 가을에 마련해 온 울산예술제와 달리 야외로 나와 지역 예술인이 시민과 좀더 가까이에서 문화를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태화강국가정원을 염원하며 올해 첫 행사를 치렀고, 내년에는 국가정원에서 좀더 업그레이드 된 ‘태화강 예술제’로 다시 만나고 싶다. 호응도가 낮은 프로그램을 보완·수정해 더 알찬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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