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市 정기인사 임박

경제위기·초기 인사 논란

시장지지도 하락요인 꼽혀

능력·성과중심 중용 방침

남은 3년 성패 분수령 전망

민선 7기 송철호 울산시장이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집권 2년차 시정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민선 출범 23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민선 7기 시정은 지난 1년간 울산외곽순환도로 등 굵직한 현안 해결에도 불구, 극도의 경제위기로 시정 안팎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취임초기 인사의 적정성 논란이 시장지지도 하락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평가도 있어 이번 집권 2년차 인사 방향과 인선에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철호 시장이 ‘정실인사’를 타파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정책으로 최적화된 진용을 갖출지 주목된다.

◇5급 이상 150여명 정기인사

16일 시에 따르면 이번 정기인사에서 3급(부이사관) 이상 고위직 승진요인은 3자리다. 퇴임이나 공로연수로 시의회사무처장, 중구 부구청장, 종합건설본부장 등의 자리가 비게 된다. 시의회사무처장은 현재 2급이지만 3급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4급 승진 자리는 최소 10개에서 최대 15개로 전망된다. 정부와의 인사교류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5급 승진 요인은 4급 인사 규모에 따라 조정이 있겠지만, 40개를 웃돌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전보 인사를 포함해 5급 이상 정기인사는 150여명에 달할 것으로 파악된다. 정기인사가 임박하면서 공직사회는 각종 소문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시 내부에서는 ‘승진자가 이미 결정된 상태다’ ‘학연 지연으로 줄대기 하던 사람이 결국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는 등 추측성 소문이 난무하다. 승진 순위에 포함된 대상자간 치열한 내부경쟁이 관측되는 가운데 주요인사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시는 인사를 송철호 시장의 해외일정(러시아­네덜란드­덴마크 투자유치)이 시작되는 오는 23일 이전에 결론낼 방침이다. 다만 정부와의 일부 협의가 미뤄지면 해외일정에서 돌아오는 7월초가 될 여지도 있다.

민선 7기는 지난 1년동안 울산외곽순환도로와 산재전문공공병원 등 숙원사업을 이뤄내는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경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조선업 등 주력산업에서 시작된 울산의 위기는 ‘중증’으로 진단되고 있다. 이에 송 시장은 2019년 시정의 제1목표를 ‘불황탈출’이라고 선포했다.

◇집권 2기 출발점…안팎 관심

시의 이번 정기인사는 집권 2기의 출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이 매우 높다.

송 시장은 취임 초 속칭 캠코더(선거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를 개방직위에 등용했다. 당시 경력 미비와 전문성 등 자격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부 개방직은 단순히 시정의 조언자가 아니라 행정의 의사결정은 물론 시정 주요 인사에까지 과도하게 개입하는게 아니냐는 안팎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울산경제가 살아날 기미는커녕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등 고용과 인구유출을 둘러싼 대내외 불안요인도 여전히 가시지 않고있다.

이에 민선 7기의 안정화와 성공을 위해서는 이번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울산의 실물경기 활력은 물론 부유식 해상풍력, 수소경제 등 7대 미래먹거리(7­Bridge)를 이끌고갈 능력을 갖춘 인사가 요구된다.

민선 7기가 고질적인 지연·학연 위주나 연공 서열식 인사행태를 버리고 능력있는 인재를 중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는 이유다.

울산시 관계자는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최적의 인사를 통해 조직내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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