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1대3 역전패
현대고 3인방 끝까지 맹활약
울산 곳곳서 뜨거운 응원전

▲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경기가 16일 새벽 열린 가운데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응원전을 펼치던 시민들이 한국팀의 추가실점에 아쉬워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대표팀 ‘막내형’ 이강인
한국 남자선수 첫 쾌거
최준·조영욱 득점 장면
‘최고의 골’ 후보에 올라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U-20 대표팀이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아쉽게 우승 트로피는 놓쳤지만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새로 쓰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이강인(18·발렌시아)의 PK골을 앞세워 선제골을 넣었지만 우크라이나의 역습에 잇따라 실점하며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울산문수축구경기장과 동구 일산해수욕장, 북구청 광장, 울주군 국민체육센터 등 울산 곳곳에서도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시민들은 특히 이번 대회 맹활약에 이어 결승전에도 선발출장한 울산 현대고 3인방(오세훈 최준 김현우)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날 오세훈(아산)은 이강인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이지솔(대전) 등과 함께 스리백을 맡았다. 최준(연세대)은 왼쪽 윙백으로 나섰다.

시민들은 전반 중반과 후반 초반 우크라이나가 동점골과 역전골로 앞서나갈 때는 안타까운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대~한민국’ 구호를 외쳤다. 문수경기장 본부석에는 울산 출신 최준의 아버지 최해길씨와 어머나 강문주씨, 누나와 형 등 가족이 시민들과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한국의 사상 첫 우승 꿈은 깨졌지만 결승 진출만으로도 U-20 대표팀은 한국축구사를 새로 썼다. FIFA U-20 월드컵은 2년마다 열리는 대회로, 세계 축구계를 이끌 미래 스타들의 경연장이다. 올해 대회는 22회째로 우리나라는 2회째였던 1979년 일본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40년 만에 최고성적을 냈다.

▲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한국 대표팀 이강인이 대회 최우수 선수(MVP)상인 골든볼을 수상한 뒤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의 준우승은 아쉬웠지만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막내형’ 이강인은 한국 남자선수로는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7경기 동안 2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이번 대회 골든볼 수상자의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이강인은 결승 상대로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상대인 우크라이나의 다닐로 시칸(4골)과 세르히 불레차(3골 2도움)를 따돌리고 당당하게 골든볼을 차지해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또 이번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조영욱(서울)과 최준(연세대)이 나란히 터트린 득점 장면은 이번 대회 ‘최고의 골’(Great Goal) 후보에 포함됐다. FIFA는 16일부터 팬투표로 ‘최고의 골’을 선정한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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