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유리 외벽과 구조
연간 150만명 찾는 명소로

▲ 담장이 없는 21세기미술관은 동서남북 4개의 출입문을 통해 경계와 정형을 허물었다.

가나자와 시청과 가나자와 성,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兼六園) 인근에 자리잡은 21세기미술관은 가나자와 대표 랜드마크다. 개관한 지 1년 만에 시 인구의 3배를 훨씬 넘는 157만명이 방문했으며, 매년 15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미술관은 단층으로 지어져 위압적이지 않으며, 둥근 원형의 납작한 형태다. 120장의 대형 유리를 연결해 외벽을 만들었다. 담장이 없으며, 동서남북 4개의 출입문을 둬 경계를 허물었다. 언제나 열려 있는 미술관의 느낌을 주며, 건물의 주변이 잔디로 둘러싸여 있어 관람객은 주변 어떤 도로를 통해서든 자유롭게 걸어 들어올 수 있다. 이는 일본의 대표적 스타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니시자와 류에의 작품이다.

▲ 21세기 미술관은 120장의 대형 유리를 연결해 외벽을 만들었다.

공간적 전략은 미술관 내부에도 적용된다. 상자처럼 생긴 14개의 전시실은 공동 통로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관람객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방을 자유롭게 오가며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상설 설치 작품인 레안드로 에일리히의 ‘수영장’은 이 미술관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작품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수영장처럼 보이고, 수영장 물속에는 사람들이 걸어 다닌다. 사실 이것은 실제 물이 아니라 물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며, 얇은 막 아래가 지하 전시장과 연결된 것이다.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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