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

경찰 필터링 거쳐 삭제해도

매크로 등으로 무차별 생성

단속강화 특단의 대책 시급

▲ 자료사진
박진강(여·31·무거동)씨는 최근 지역 소식이 알고 싶어 자주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울산’을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울산’을 검색했을 뿐인데 지역과 관련된 게시물이 아닌 울산을 기반으로 한 성매매 게시물이 수십개나 검색 결과로 표시됐기 때문이다. 일부 게시물은 모자이크도 되지 않은 음란사진이 함께 게재된 채 였다.

앞서 경찰이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음란물 게시자에 대한 단속을 벌여 울산에서도 음란물 게시자가 대거 검거됐으나 정작 SNS에는 버젓이 음란물과 성매매 광고 등이 게시되고 있는 것.

실제로 17일 1020세대 선호도 5위로 조사된 유명 SNS에 접속해 ‘울산’을 검색하자 출장마사지와 관련된 성매매 광고글들이 검색됐다. 중간중간 평범한 SNS유저의 글도 검색됐으나 90%이상이 성매매 광고글이었고, 심지어 울산에서 대마초를 판매한다는 글도 게재돼 있었다.

SNS의 경우 플랫폼 특성상 어린 10대 청소년들도 주로 이용하는데다, 성매매나 음란물과 전혀 관계 없는 지역의 이름을 검색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무분별한 게시글이 게재되는 대부분의 SNS 플랫폼이 해외기업이라 국내에서는 바로 제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게시물에 대한 제재 권한은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가지고 있다.

이들 기관이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고, 경찰 역시 필터링을 거치고 있지만 단속을 통해 글이 삭제되더라도 매크로를 이용해 아이디를 다시 수백개씩 생성하고 있어 100% 단속이 어렵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지자체에선 성매매 및 불법광고글에 적힌 전화번호로 폭탄전화가 가도록 하는 등 나름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박민희 경사는 “인터넷 게시글의 경우 매크로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생성되고 있고 단속을 위한 인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정보를 접하더라도 청소년들이 정보를 선별해 받아들이고 SNS 등의 기능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자체, 가정에서 꾸준히 교육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