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연구용역 마무리 단계

▲ 자료사진

태화강역·송정역 중심으로
4개 노선 48.25㎞ 설치 목표
2027년 일부구간 완료 계획
宋시장 오늘 세부계획 발표

대중교통이라고는 시내버스가 유일한 울산에 1조3000억원 규모의 도시철도(트램) 건설이 본격 추진된다. 민선 7기의 핵심공약 사업으로, 트램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시내버스 중심의 울산 대중교통체계의 획기적 변화가 예고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8일 세부사업계획을 발표하며 트램 건설을 공식화한다.

울산시는 18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송철호 시장이 트램망 구축계획을 발표한다고 17일 밝혔다. 경제성 문제로 중단된 지 11년 만이다.

울산시가 트램 도입을 논의한 것은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맹우 전 시장이 시장선거에서 버스에만 의존하는 대중교통에서 탈피하기 위해 경전철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지역 현실을 고려한 판단에서다. 이후 경전철 건설계획은 꾸준히 추진돼 2008년 1월 울산도시철도 1호선 기본계획(효문역~굴화 15.95㎞)이 고시됐고, 그해 12월 기본설계 용역도 완료했다.

그러나 총사업비 4315억원에, 울산시 부담분도 40%인 1700억원에 달해 재정상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산~김해 경전철 재정적자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장기과제로 돌려 사실상 추진이 중단됐다. 정치권쪽에서 재추진 움직임도 있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송 시장은 2027년 일부구간이라도 트램건설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1조3000원으로 앞서 수립된 기본계획도 대폭 수정했다. 울산시의 계획노선은 총 4개이며 연장은 48.25㎞이다. 예산 사정을 고려해 7000억원을 들여 교통수요와 타당성이 있는 2개 노선을 우선 추진하고,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선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을 고려, 태화강역과 송정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간 복선전철화는 부산 부전~일광(28.5㎞), 신경주~포항(34.6㎞) 구간은 이미 개통된 상태다.

트램의 청사진은 대통교통의 광역화와 도심 교통수단 다변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도심과 철도시설의 연계성을 강화해 지역주민들의 편의 증진에 따른 정주여건 향상은 물론 울산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미래 먹거리의 하나인 관광산업 활성화 효과까지 기대된다.

시는 트램 도입을 위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거의 마무리 단계다. 이후 국토교통부에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을 받고 기획재정부에서는 예비타당성조사도 받는 등 향후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송철호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램노선과 운영방안, 재원확보 방안을 비롯해 시내버스업계와의 협조관계 구축과 상생발전방안도 발표한다.

한편 울산의 대중교통시스템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전국 7대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대중교통 수단이 시내버스에 국한돼 있는 울산시는 올해만 6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시내버스 지원에 쏟아붓고 있지만, 시내버스업계는 만성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보유대수는 매년 늘었고, 시내버스의 분담률이 20%도 채 안되면서 주요 간선도로마다 심각한 교통체증도 빚고 있다. 교통혼잡비용도 2005년 3346억원에서 7000억원대(2017년 기준)로 치솟았다. 열악한 대중교통이 울산의 도시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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