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 전 연세대 교수
동서양 고전속 철학사상 기반
희생 감수·주인의식 심기 등
리더의 올바른 마음가짐 설명

▲ 김형철 전 연세대 교수가 지난 17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9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하이텍 시대에 가치있는 삶을 사는 지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 사이에서 고전 읽기, 인문학 강좌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고전속 철학 사상이 기업경영은 물론 작은 사무조직에 어떤 영향을 줄까.

제9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제16강은 김형철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의 ‘하이텍 시대에 가치있는 삶을 사는 지혜’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지난 17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동서양 고전 속 사상을 기반으로 리더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에 대해 피력했다.

‘리더는 자기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먼저 논어에 소개된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을 이야기 하면서, 리더는 자기 희생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반드시 이웃이 있다.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좋은 뜻에는 흔쾌히 동참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고객이 부자되는 법을 연구하라.’

김 교수는 “1년 365일 내내 저녁외식을 즐기는 일본 생선가게 사장이 있었다. 그는 생선요릿집만 갔고, 주방장이나 사장에게 요리에 대한 아쉬운 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식당은 자신이 생선을 납품한 가게였다. 그렇게 생선가게 사장은 고객이 부자되는 방법에 대해 공동연구했고, 3년 만에 매출 10배를 달성했다”면서 “내가 부자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 고객 부자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내 고객이 부자가 될지 연구하라”고 했다.

‘오늘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김 교수는 “삶의 목적 자체가 배움에 있는 사람은 허망하지 않다. 배움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면서 ‘오늘 나는 무엇을 배우고 돌아올 것인가’를 마음에 새겨라. 세상이 새롭게 보일 것”이라고 했다.

‘조직구성원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줘라.’

김 교수는 “주인의식이란 공동의 이익을 위해 모두가 하나되는 마음이다. 조직구성원 사이에 주인의식이 생기면, 그 조직은 저절로 굴러간다. 리더는 구성원에게 일과 함께 책임을 나눠줘 주인의식을 갖게 하라”고 강조했다.

‘쓸모없는 것이 쓸모있는 것이다.’

이어 장자의 ‘무용지용(無用之用)’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던 3M 사의 실수로 탄생하게 된 포스트잇이 무용지용의 대표 사례다. 사물의 쓸모 있고 없고는 사물에 내재돼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 있다. 성공을 공유하는 것보다 실패를 공유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 조직 안에서 실패가 공유되지 않는다면 비용손실이 막대하다. 리더는 이 실패가 공유될 수 있도록 실패에 대해 보상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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