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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창간 30주년 ‘보묵전’...운보의 아내 우향, 한국화 개척자로서의 면모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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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8  21: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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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묵전에 전시된 우향 박래현(운보의 아내)의 작품 3점. ‘추상’ ‘달밤’ ‘금붕어’ (왼쪽부터).

우향 박래현 작품 3점 소개
‘달밤’‘추상’‘금붕어’ 전시
보는 이의 시각 피란시키는
입체화의 수법에 관심 집중

‘개척자’ 면모 인정받아
광복 전 조선미술전람회서
최고상인 ‘창덕궁상’ 수상
1956년 국전서도 ‘대통령상’

‘문화회식’ 발걸음 지속
농협·SKC 등 기업·모임
지난달부터 단체관람 이어져


오는 6월30일까지 울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경상일보 창간30주년 특별전 ‘보묵(寶墨)’전에는 전체 작품 100여점 중 운보 김기창(1913~2001)의 작품이 절반에 이른다. 이번 전시회에서 운보의 비중이 큰데는 근현대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족적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시회 종료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주에도 농협울산지역본부와 SKC 등 기업체와 기관단체 임직원들의 단체관람도 줄을 잇고 있다.

이번 ‘보묵(寶墨)전’에는 일제강점기 작품부터 50~60년대를 거쳐 80~90년대에 이르기까지, 세월의 구비마다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 운보의 70년 예술인생이 집약돼 있다.

특히 운보의 화려한 아우라를 비집고 운보의 아내이자 한국화가로 명성이 높은 우향 박래현(1920~1976)의 작품이 관람객의 눈길을 잡고 있다. 우향은 1944년 동경여자미술학교 일본화과를 졸업,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수상했고 광복후 1956년에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작품 ‘노점’으로 ‘대통령상’도 받았다.

여성 특유의 감성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설채(設彩)와 면 분할에 의한 화면구성이 동양화의 새로운 실험을 전개시켰으며 196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대상을 극복한 순수추상으로 명쾌한 정신성을 추구했다고 평가된다.

보묵전에 소개된 그의 작품은 ‘달밤’ ‘추상’ ‘금붕어’ 3점이다. 그 중 ‘달밤’은 부엉이와 달, 나무숲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부엉이의 눈과 몸뚱이가 각면(角面)처럼 처리되면서 보는 이의 시각을 피란시킨다. 달도 마찬가지다.

입체화의 수법이 엿보이는 그의 작품은 남편의 그늘에 가려진 내조자가 아니라 남편과 함께 한국화의 신경지를 끌어올린 개척자임을 대변하는 듯하다.

   
▲ 농협 울산지역본부와 농협은행 울산영업본부 임직원 30여명은 18일 작품 소장자 오세필(왼쪽 첫번째)씨의 설명을 들으며 ‘보묵(寶墨)-근대미술로 오는 길목’을 관람했다.

우향의 작품 앞에서는 유달리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울산여성포럼 회원들은 “운보와 함께 우향의 삶과 예술이 같이 조명된 것이 한국미술사의 흐름을 짚어 본 보묵전의 또다른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농협 울산지역본부(본부장 문병용)와 농협은행 울산영업본부(본부장 남묘현) 임직원 30여명이 ‘보묵(寶墨)-근대미술로 오는 길목’을 단체관람했다. 이들은 도슨트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한 뒤 간단한 퀴즈풀이로 작품감상의 재미를 더했다.

이어 지난달부터 직원들의 ‘문화회식’ 차원에서 조를 나눠 단체관람을 하고있는 SKC 직원들도 이날 단체로 전시장을 찾아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했다. 입장료 4000~7000원. 6월30일까지.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경상일보, KS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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