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100리길에서 만난 역사는 곧 울산의 역사”

▲ 옛 태화강 사진(한삼건 울산대교수 제공). 개관10주년 울산대곡박물관이 ‘태화강’을 주제로 특별전을 마련하며 포스터의 대표이미지로 활용하고 있다.

태화강 발원지·옛길 설명하고
태화강 관련된 인물 이야기 등
3부로 나눠 설명·영상도 상영

올해 10주년을 맞은 울산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이 이를 기념하는 특별전 ‘태화강 100리길에서 만난 울산 역사’를 25일 개막한다.

기념식은 24일 오후 2시 대곡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전시관람은 12월15일까지 가능하다.

이번 특별전은 △제1부 태화강 길을 주목하며 △제2부 100리 길에서 만난 인물과 문화 △제3부 태화강변에서 찾은 역사로 구성된다. 전시장에서는 전시와 함께 자체 제작한 영상자료 5편을 상영해 태화강 유역의 역사 이해를 돕는다.

1부는 태화강의 발원지와 울산의 옛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태화강의 이름은 신라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이름이라는 점과 함께 태화강 100리 길의 역사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와 연표 등이 제공된다.

2부는 태화강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에서 유촌마을을 거쳐 울산대곡박물관, 망성교, 명촌교에 이르는 태화강 100리 길(4개 구간)을 다녀간 여러 인물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원효대사 저술 대승기신론소(운흥사 판본)

발원지 근처 탑곡공소의 천주교인들, 전읍리에서 태어난 이의립, 포은 정몽주의 자취가 있는 반구대, 사연리의 경숙옹주 태실과 반연리의 경주 최부자집 조상인 정무공 최진립의 묘소, 입암마을의 독립운동가 손후익, 울산부사 권상일, 점필재 김종직, 울산을 방문한 다산 정약용 등의 일화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평범한 백성과 올곧은 마음으로 태화강에 자취를 남긴 선비, 그리고 울산 백성의 마음을 넓게 헤아리고자 노력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3부에서는 태화강 상류 명소를 그린 산수화를 영상으로 소개한다. ‘100리 길에서 만난 주요 발굴 유적’을 통해 입암리 유적, 사연리 사일 유적을 전시한다. 입암리 유적 구석기유물은 아직 별로 알려져 있지 않는데 발굴조사 이후 처음으로 소개한다. 사연리 사일유적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 가장 가까운 신석기 유적으로 주목할 만한데 출토유물을 처음으로 전시한다. 이를 통해 선사시대부터 꾸준히 이어진 삶의 흔적을 통해 태화강의 유구한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반구동 유적을 통해 대외교류의 창으로서 과거 울산의 역할을 짐작해볼 수 있다.

마지막은 ‘백성과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한 마음’으로 마무리된다. 태화강 길을 따라 기우소인 백룡담, 황룡연, 사직단과 기우제문을 지었던 울산 선비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기우소를 통해 우리는 오랜 가뭄으로 신음하는 백성의 고통을 덜고 안녕과 번영을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느낄 수 있다.

▲ 구충당문집(울주 두서면 전읍리 출신 이의립 문집)

한편 울산대곡박물관은 대곡댐 편입부지 발굴성과를 전시하기 위해 대곡댐 아래에 부지를 마련, 지난 2009년 6월24일 개관했다. 2010년 4월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울산시 제3호로 등록했으며, 2018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평가에서 인증박물관으로 선정됐다. 박물관의 위치가 서부울산의 외진 곳에 자리하고는 있지만 울산역사문화를 다양하게 조명하는 특별전과 교육·문화행사를 꾸준히 개최해 서부권 거점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형석 관장은 “수년간 시민들과 함께 태화강을 따라 걷는 답사행사를 진행해 왔다. 태화강 길에서 만난 역사는 곧 울산의 역사다. 이번 특별전이 울산 역사와 태화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울산의 유적·유물에 대한 더 많은 관심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