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민선단체장(2)노옥희 울산시교육감

▲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본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무상급식 확대…수학여행비 지원
통합형 교육정보드림센터 조성도
4개 창의체험시설 건립 예산 삭감
대학·기업에 교육기부 요청 계획
교사 학습공동체 구성, 역량 키워
학생 한명 한명 챙기는 정책 추진

취임 1주년을 맞은 노옥희 제8대 울산시교육감은 “학교 업무 정상화로 교사의 잡무를 덜어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교자치를 활성화해 나가겠다. 아울러 학생들의 미래교육을 위한 창의체험시설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교육감을 만나 취임 1년간 성과와 향후 교육정책 방향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1주년 소회와 성과는.

“1년간 열심히 달려왔는데 만족할 만큼은 아닌 것 같다. 교육청이 그동안 불신을 받아왔는데 짧은 기간 교육가족들의 기본적인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제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성과는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했고, 복지와 관련해서는 수학여행비·교복비 지원, 치과주치의제 도입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의미 있는 사업으로 교육청 청사 1층에 그동안 흩어져 있던 진학정보센터,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취업지원센터, 학부모지원센터 등 4개 시설을 하나로 통합해 교육정보드림센터를 만든 것을 꼽을 수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교육운동가를 발굴하고 독립정신을 계승하는 역사찾기 사업을 벌인 것도 의미가 있다. 자료를 모아 역사탐방코스도 만들고 초등학교 4학년 사회과 지역교재에도 수록할 예정이다.”

-학생들을 위한 창의체험시설 건립계획은.

“미래교육센터 등 4개 시설 건립을 위해 예산을 편성했지만, 일부 시설들은 지자체의 협조를 통한 예산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시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됐다. 울주군 지역 꿈자람놀이터와 마을교육공동체 거점센터는 울주군과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400억원 규모인 북구지역 미래교육센터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키즈오토파크 울산’은 현대자동차 노사가 만들어 울산시에 기부했다. 학생체험시설에 예산 지원도 필요하지만 센터 운영을 위한 대학이나 기업에 협조를 구해야 될 일이 많기 때문에 지역 대기업 등에 교육기부를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창의체험시설 이외의 중점사업은.

“마을교육공동체가 지역마다 생겨야 한다. 정규수업 시간에는 밀도 있게 수업을 하고 정규시간이 끝나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을 해야 한다. 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체험공간을 다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혁신교육지구 등이 필요하다. 혁신교육지구에 중구청이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마을에 있는 체험학습 인프라를 학생과 연결해 줄 것이다. 마을에 있는 모든 공간들이 학교가 되는 것이다.”

-학교업무정상화와 교사의 역량강화 복안은.

“업무를 그대로 두고 교사들이 하던 업무를 행정실로 옮기면 반발이 생긴다. 일단 필요 없는 업무를 없애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1차로 현장의 소리를 통해 24개 업무를 폐지시켰다. 기본적으로 학교업무정상화 작업은 새로운 업무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정확한 업무분석을 통해 의견을 모아가겠다. 무엇보다 업무정상화 추진 목적은 업무를 줄이는 게 아니다. 교사들의 가르치는 일이나 상담하는 일 이외에 업무를 덜어 수업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교사들도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학년이나 과목별로 일상적으로 만나 역량을 키워야 한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자발적으로 만들면 예산을 지원할 생각이다. 학교마다 여러개가 생길 수 있고, 전체적으로 몇백개가 생기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현장의 소리를 많이 듣고 있는데.

“시민들과 만나면서 민원이 해결되지 않더라도 직접 교육감을 만나 민원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알게 돼 좋다는 반응도 있다. 앞으로 학교로 나가는 방식으로 현장의 소리를 많이 듣겠다. 한 학교를 가보니 학교 공간구성이라든지 수업방식도 다른 학교보다 운영을 잘 하고 있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교장에 따라서 학교가 많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남은 임기동안 학생들을 위한 중점사업이 있다면.

“수업을 바꾸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더불어 학교자치도 활성화돼야 한다. 학교문제는 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유치원은 놀이 중심으로 운영하고, 초등학교는 1학년부터 한글교육을 확실히 해 기초를 튼튼히 만들어 줄 생각이다. 느린 학습자들을 위한 예산을 마련해 개별 학생 한 명 한 명도 챙겨나가겠다. 교육방향은 교사와 학부모 등에게 말씀을 드려서 동의를 구하겠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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