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무여행보고서 28건 등록

자료집 짜깁기·인터넷 표절도

공무원 개인정보도 실리는 등

보고서 작성규정 따르지 않아

연수 사후 모니터링 강화 지적

울산시교육청 공무원들이 공무국외여행 이후 올리는 보고서가 자료집에 실린 내용을 그대로 넣거나 유학센터 인터넷 사이트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는 등 부실하게 작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보고서는 여행 감상문 수준에 그치고 있어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공무국외여행 보고서는 국외출장 이후 30일 이내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무원이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공무국외여행공개를 통해 올해 등록된 보고서는 28건에 달한다. 보고서에는 연수 명칭, 목적, 기간, 지역 등이 실려있고, 연수를 통해 얻은 시사점이나 정책에 반영할 사안이 담겨있다.

하지만 일부 보고서는 연수를 주관한 기관에서 나눠준 자료집에 실린 내용을 그대로 보고서에 담거나 짜깁기해 작성한 것도 상당수 파악되는 등 부실 작성이란 지적이다. 일부 보고서는 1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시사점 등은 반페이지 분량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연수 국가의 교육제도 등으로 분량을 채웠다. 보고서 일부는 인터넷 유학센터 사이트에 나온 내용을 표절해 담기도 했다.

또 연수에 참석한 공무원들의 소속, 직책, 개인 전화번호까지 개인정보가 그대로 실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등록때는 개인정보를 제거하고 올려야 하지만 연수계획서 내용을 그대로 보고서에 담으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보고서는 표절여부, 내용, 서식 등 충실성을 점검해 등록하게 돼 있지만 이 사항을 지켜서 등록된 보고서는 일부에 불과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복무규정에 따라 국외연수의 경우 출장의 필요성과 방문기관 타당성, 출장자의 적합성 등을 따져 허가하고 있다”며 “사후 보고서의 경우 주관 부서장의 확인 후 보고서를 등록하고 있는데, 보고서 내용의 충실성 점검 등을 강화해 해외연수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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