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 우려 반발에
수변공원 활용 의견 반영

울산 중구 장현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향후 발생할 주차난을 예방하고자 구청장 공약사업 중 하나로 추진되던 장현저류지 복개 공영주차장 조성 계획이 철회됐다. 용역 결과 현 시점에서의 주차장 조성 필요성이 낮게 나온데다 주차보다는 주민여가공간으로 활용해달라는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중구는 최근 장현저류지 복개 공영주차장 조성 계획을 철회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19일 밝혔다.

중구는 장현동 229-2 일원 장현저류지에 약 150억원을 들여 면적 약 8200㎡ 노외주차공간 205면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왔다. 혁신도시 인근 주택단지와 상업지구 활성화, 향후 인근에 들어설 장현첨단산단 등에 대비해 주차공간을 사전에 확보하겠다는 것이 목적으로, 민선7기 박태완 중구청장의 공약사업 중 하나다.

하지만 주차장 조성에 앞서 실시한 용역 결과 현재 주차수요를 고려했을 때 주차장 조성 필요성이 낮게 나왔고 주민설문 조사에서도 절반 이상이 반대했다. 투자 대비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혁신도시 전체적으로 건축률이 50%를 밑도는데다, 특히 장현동 일대로 주거지와 상권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 이유로 꼽혔다. 오히려 대다수 주민들은 장현저류지를 수변공원으로 활용되기를 원했다.

여기에 장현저류지가 황방산 두꺼비들의 산란지로 알려지면서 주차장 조성에 대해 생태계 파괴를 우려한 환경단체의 반발도 있었다.

중구 관계자는 “혁신도시 내 주차장의 경우 오는 2023년 예상되는 장현첨단산단이나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상황을 보고 추후 주차수요압박이 커질 때 다시 계획을 세울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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