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즐리(ROZLEY)는 1인 기업이나 가족 경영으로 시작하는 타 쇼핑몰과 다르게 3인으로 구성되어 조직적으로 움직여 발전한 기업이다. 이유진 디렉터 ‘유디’는 운영 총괄을, 조정민 디렉터 ‘쪼디’는 콘텐츠와 스타일링을 도맡는다. 김혜정 디렉터 ‘세린’은 로즐리의 모델이자 홍보 PR의 주역으로 제 몫을 다 한다. 이들의 진면모를 함께 들여다 보았다.

Q. 각자 언제 로즐리의 디렉터로 들어와 일을 시작했나요?
유디 작은 오프라인 매장이던 로즐리를 대표님이 갓 인수한 후에 제가 합류한 뒤에 우리 브랜드만의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지 정한 후 자사몰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어요.
쪼디 쇼핑몰이 체계를 잡는 과정에 최소 6개월은 걸렸어요. 시스템이 잡히고 나서 본격적으로 공격적으로 운영해도 되겠다는 타이밍에 제가 합류해서 홍보 콘텐츠 쪽을 맡아 하나 둘씩 만들었어요.

Q. 세린은 어떤 과정을 거쳐 로즐리가 발굴해냈는지요?
쪼디 모델로써 이미 유명한 분은 찾지 않았어요. 로즐리에 어울릴 새로운 친구와 만나서 같이 해 보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가며 신선한 마스크를 끝없이 뒤졌어요. 거의 5,000여 명의 얼굴을 샅샅이 파헤친 것 같아요.

Q. 갓 뭉친 직후 어려움은 어느 부분에서 느꼈을까요?
유디 우리는 옷을 좋아하지만 디자이너도 아니고 의상학을 정석대로 공부하지도 않았어요. 업계 전문용어를 들을 때 한 문장마다 모르는 단어가 세 단어씩 있으니 대화가 진행이 안 되는 거예요. 이렇다 보니 당시에는 공장 사장님들이 먼저 공부 좀 하고 오라고 할 지경이었어요.

Q. 처음에 어려워하던 시절을 딛고 반등을 맞이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요?
쪼디 잘 모르고 시작한 탓인지 오히려 자체 제작 상품의 퀄리티와 평가는 정말 좋았어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타 브랜드에서 쉽게 하지 않는 디자인을 과감히 적용하고 비싼 원단도 마구 쓰고 있거든요. 그러다 원가가 비싸지더라도 예쁘니까 고객들에게 너무 입히고 싶은 거예요. 우선 지금은 성장하는 단계라 생각해서 그런 옷은 최소한의 인건비만 붙여서 일단 내요.

Q. 세린 디렉터님 입장에서는 타 쇼핑몰과 로즐리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세린 로즐리는 다른 쇼핑몰에 비해 체계가 명확해요. 보통 쇼핑몰은 다들 어지럽게 정신이 없어서 그 날마다 생각나는 대로 해치우듯 하다 왔거든요. 하지만 로즐리는 촬영할 옷도 스케줄에 맞춰 미리 갖춰졌고 촬영 장소와 동선도 아주 깔끔했어요. 여기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죠.

Q. 쇼핑몰을 시스템 면에서 관리할 때 오는 애로사항은 어떻게 해결했나요?
유디 셀메이트가 우리를 많이 도와줬어요. 최근 판매한 데이터를 받아 보면서 저는 실전에 앞서 어떤 상품을 맞춰 준비할지를 확인하고요. 쪼디는 무슨 상품으로 좀 더 콘텐츠화해 보여주며 홍보할지를 체크하죠. 이렇듯 각자 역할에 맞게 일을 잘 하는 덕에 문제없이 자리 잡았어요.

Q. SNS를 이용해 라이브방송으로도 활발히 소통한다고 들었어요.
유디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8시에 라이브방송을 열어서 한 번은 유디·쪼디·세린이 같이 하는 여자들의 토크를 풀고요. 한 번은 그 주의 특가 상품을 홈쇼핑 형태로 보여드리거나 발매 전인 옷을 미리 보여주며 진행할지 말지를 묻기도 해요.

Q. 쇼핑몰을 창업하려는 분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은 혹시 있을까요?
쪼디 대부분 물 위에 뜬 백조의 예쁜 모습만 보는데 백조가 물에 뜨려면 물밑에서 수없이 발장구를 쳐야 하죠. 그만큼 겉부분보다 훨씬 힘든 속사정이 쇼핑몰에는 너무 많아요. 이를 알면서도 책임감을 벗삼아 견딜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 시작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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