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낮은 지지율과 관련해 비교적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송시장은 “잘 하라는 질책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시민이 살기 팍팍하고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했다. 때론 민심은 단순하다. 송시장의 해석대로 살기가 팍팍하면 시장에게 호의적일 수가 없다. 한편으로 송시장은 “시민들에게 시정을 설명할 기회를 더 많이 가졌더라면”이라며 시민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서러움이라는 표현이 더 적확(的確)한 이 아쉬움으로 인해 요즘 송시장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시정설명에 열을 올린다.
사실 송시장은 지난 1년간 ‘7대 브릿지’로 정리된 울산의 미래를 위한 굵직한 사업들의 단초를 마련했고, 풀리지 않던 산재모병원과 도시외곽순환도로 등을 예타면제사업으로 끌어냈다. 송시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을 1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적잖이 해냈다. 송시장이 열심히 한다는 것, 당장의 성과 보다는 울산의 앞날을 위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야당 국회의원들도 인정한다.
그렇다면 낮은 지지율의 원인은 무엇일까.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송시장이 스스로 주민들의 오해를 샀다고 생각하고 있는 케이블카 때문일까. 그건 언제든 바로잡기만 하면 된다. 오히려 이날 송시장의 기자회견 중에 “지난 20년 이상 이어진 조직과 관행, 생각을 모두 끌어안고 새 인력을 보충해”라는 말과, “선의를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다보니 시민과 소통하는 기능이 조금 부족했다”는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를 선택한 유권자들이 원했던 인력구성이 어떤 것이었는지, ‘소통을 시정철학’이라고 하고는 과연 누구와 어떻게 소통했는지 거꾸로 되짚어보아야 할 대목이다.
주민들의 지지율이 낮은 시장은 소신껏 일을 할 수가 없다. 주민들의 희생이나 동참을 요구하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모두가 원하는 옳은 일을 하면서도 좌고우면하게 된다. 시장과 시민이 한마음이 돼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달려갈 때 도시의 성장속도는 배가 되기 마련이다. 송시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울산과 시민을 위해 지지율을 끌어올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낮은 시정 지지율은 시장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