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계트랙터종합공장 시찰하는 김정은 위원장

북한 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발전' 노선 실현을 위해 '땜질식' 방식을 버리고 '숫자'를 중시하는 과학적 접근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수자(숫자)를 중시하는 사회적 기풍 확립에서 중요한 문제' 제목의 논설에서 "현시대는 과학기술이 사회경제발전의 기본동력으로 되고 숫자화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과학기술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숫자를 중시하는 기풍이 "시대와 혁명발전의 절박한 요구"라면서 "정확한 계산과 타산에 기초하여 과학적 이치에 맞게 진행하지 않는다면 시대의 발전추세에 따라 설 수 없으며 종당에는 남에게 예속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숫자를 중시하는 기풍을 세운다는 것은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경제건설과 관리운영을 비롯하여 모든 사업을 과학적인 계산과 타산에 기초하여 효율적으로 깐지게 해나가는 것을 생활화, 습성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낡은 사고관점과 일본새(일하는 자세와 태도)"를 타파해야 한다며 "지난시기의 경험에 매달려 주먹치기로 일하는 땜때기(임시방편)식, 토목공사식, 야장쟁이식 일본새"를 문제삼았다.

신문은 숫자 중시 기풍의 목적이 "최단기간에 경제강국 건설목표를 성과적으로 달성",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으로 하루빨리 세계선진수준을 따라 앞서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문제는 경제지도기관들에서 국가경제발전전략을 과학적이며 현실성 있게 세우고 집행해나가며 기업체들이 생산과 경영활동을 숫자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이 제안한 방식은 이미 시장경제 국가에서 보편화한 경영방식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중앙에서 목표를 하달하는 기존 사회주의경제 방식으로는 경제발전이 어렵다는 북한 당국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주기적으로 중장기 국가경제발전전략을 발표해왔는데 어려운 경제 여건과 무리한 목표 설정 등 때문에 제대로 실현할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들이 종종 세부 생산계획을 달성했다고 보도할 때에도 구체적인 숫자나 목표치를 밝히지 않고 목표 대비 '몇 배', '몇 %'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또 일반적인 국가와 달리 경제성장률, 무역, 물가 등 경제 통계를 대외에 공표하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통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로 생산량 등 정부가 할당한 목표 관리에 초점을 둔 형식적인 숫자일 뿐,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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