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형 교량에 시야 가려

자동차·자전거 사고 잦아

경남 양산시의 랜드마크인 물급읍 황산공원 캠핑장에 최근 이용객과 나들이객, 자전거족 등이 몰리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23일 황산공원 이용객 등에 따르면 황산공원 내 도로 설계 자체가 사고를 부추기는 요인을 안고 있는 데다 캠핑장을 이용하는 당사자들 부주의가 사고 원인이 되고 있다.

캠핑장 옆 하천에는 아치형 교량이 있는데, 가운데가 볼록 솟은 교량의 구조상 다리 반대편 상황을 확인하기 어렵다. 또 교량 정상부터는 급경사 내리막이어서 제동이 어렵다는 점도 사고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이 아치형 교량의 끝이 자동차 도로와 바로 연결돼 자전거 운전자는 교량 정상에 올라서야 자동차를 발견할 수 있는 데다 자동차를 발견하고 제동장치를 잡아도 자전거를 멈추기 힘든 구조다.

자동차 운전자 역시 자전거나 보행자 발견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교량 난간이 운전자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량 반대쪽에는 캠핑장 이용자들과 보행자들이 왕래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25일 황산공원 국민여가캠핑장 관리사무소 앞에서 자전거와 오토바이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캠핑장 앞 하천에 놓인 교량을 넘어온 자전거와 강민호 야구장에서 공원 입구로 향하던 오토바이가 교차로에서 부딪혀 자전거 운전자가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용객들은 캠핑장에 사고 방지를 위한 과속 방지턱과 사고 주의 표지판 등이 설치돼 있지만 자동차 속도를 낮추는 데는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아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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