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울산테크노파크 공동기획
‘미래 자동차 산업과 울산’ 좌담회

▲ 본사와 울산테크노파크가 공동주관하는 ‘미래자동차산업 전쟁과 울산’ 좌담회가 지난 19일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실에서 열렸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일시·장소: 6월19일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실
◇사회: 울산테크노파크 차동형 원장
◇토론자: △한지형 (주)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이사 △곽성복 (주)덕양산업 연구기획팀장 △유용문 자동차부품연구원 책임연구원 △권형근 현대자동차 R&D품질강화추진위원 △조철 산업연구원 산업통산연구본부장

울산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산업은 2016년 사드사태 이후 중국 내에서의 매출급감과 미국 수출부진, 유럽 자동시장 침체 등과 함께 국내 경기위축으로 인한 수요감소로 인해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자동차산업의 메카라 불리는 울산의 완성차 업체와 더불어 부품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 등을 중심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차량 패러다임은 급변하고 있다.

특히 일찍이 전기차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한 중국의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세계시장에서 급부상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계 또한 변화하는 차량 패러다임에 맞춰 강도높은 혁신과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경상일보와 울산테크노파크는 친환경자동차를 중심으로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울산이 살아남기 위한 대응전략은 무엇이며,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아보고자 ‘미래 자동차 산업과 울산’을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했다.

▲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

자율주행시대 곧 도래
국내업계 규모 작지만
핵심기술·역량은 충분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미세먼지와 지구 온난화 등의 환경문제로 세계 각국에서 자동차 내연기관 판매를 차츰 줄이고, 향후 판매금지 등을 정책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ICT융합과 공유경제의 발전으로 자동차 공유서비스 플랫폼과 자율주행, 친환경자동차 등 차량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친환경자동차의 보편적 상용화가 되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가?

-조철 본부장=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도 친환경자동차의 전망을 두고 의견이 많이 엇갈리고 있는 편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아이에이(IA) 쪽의 자료를 보면 오는 2030년 친환경 자동차의 점유율이 전체시장의 18%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플러그인 하이브리, 전기차, 수소차 이 세가지를 포함한다. 특히 IA측이 목표치로 설정한 수치는 30% 정도까지 올라간다고 하지만, 이것은 굉장히 낙관적인 견해이다.

또다른 자동차 전망기관 아이에이치에스(IHS)의 경우에는 조금 비관적인 시선에서 2030년 친환경차의 비중이 14%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기존의 자동차 내연기관을 차지하는 엔진과 파워트레인 등의 구조가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현실적으로 시간이 꽤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권형근 현대차 R&D품질강화위원

친환경차 매년 20%성장
車시장서 비중은 작지만
다른산업比 고속 성장중

-권형근 위원= 환경문제에 대한 규제가 많아질수록 친환경차에 대한 대비를 더욱 빨리 해야 한다.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도 그 대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변화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

현재 친환경차 시장은 전년대비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로 올해 또한 20% 가량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적을지 몰라도 분명 다른 산업군에 비해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자동차시장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자국의 내수시장을 활용해 발전해온 중국의 자동차산업이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급부상중이다.

특히 친환경차의 필요성과 시장성이 커짐에 따라 전통적 내연기관차량의 기술적 격차를 고려해 일찍부터 전기차산업에 투자한 중국의 자동차산업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가격적 우위를 점하면서 기술적 격차를 줄이고 있는 중국 자동차산업이 국내 자동차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것이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 조철 산업연구원 산업연구본부장

친환경차 전환 시일 걸려
中 가격경쟁력 뛰어 넘는
기술개발 등 차별화 노력

-조철 본부장= 최근 모든 산업들의 기조가 친환경으로 바뀌면서 결국 자동차 시장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로 가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이 친환경차의 비중을 30%로 두고 있다면, 중국은 70% 이상을 친환경차에 쏟으면서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의 가격이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특히 전기버스의 경우 중국이 세계시장을 석권하다시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들어 품질부분에서도 차이가 많이 좁혀지면서 중국의 성장세가 세계 자동차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별화된 노력이 없다면 현대기아차도 따라잡기 어려운 만큼 자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기술개발(R&D)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곽성복 팀장=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다 보면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유명전시회에 참가해 계약을 진행하다보면 어느새 중국업체들이 들어와 더 싼가격을 제시하면서 계약이 틀어지는 경우도 있다.

중국의 성장하는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자동차 업계도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기술과 브랜드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 일본 업체들의 경우 중국을 겨냥한 전용상품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사례처럼 철저한 현지화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며, 추가로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국가에 진출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도 갖출 필요가 있다.

▲ 곽성복 덕양산업 연구기획팀장

中 자동차산업 급부상
中 전용상품 개발처럼
신흥국 현지화 전략을

△최근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기침체에 따라 부품기업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산업 클러스터인 울산은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와 국제 자동차산업의 경쟁심화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어떠한 대응전략을 세우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한지형 대표이사= 중요한 것은 자동차 시장에 자율주행 시대가 언젠가는 꼭 온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산업의 침체로 인해 부품기업들의 상황이 굉장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준비를 안 하면 나중에는 더 힘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현재 국내 자율주행 기술이 세계 자동차 업계에 비해 뒤쳐졌다는 평가를 하지만, 이는 규모의 차이지 핵심기술과 역량은 국내 자동차 업계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대기업군과 스타트업의 기술협업과 정부의 지원이 동반된다면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울산에서도 자율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점차 갖춰지고 있는 만큼, 부품업체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체험해보고 앞으로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생산해야 할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은 친환경자동차에만 접목할 수 있는 기술로 두 기술은 함께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발전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유용문 자동차부품연 책임연구원

울산 車산업 기술 분석
협업-경쟁 선택의 기로
비전 마련, 업체와 공유

-유용문 책임위원= 울산의 현실을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과연 우리의 장점은 무엇인가, 수소차만 하더라도 충남과 창원, 광주 등에서도 기술개발을 진행중이다.

이 도시들과 협업을 할 것이냐 아니면 경쟁을 할 것이냐도 울산시가 선택해야 할 부분이다.

울산이 보유한 자동차 업체들이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업체들을 끌어들여서 더욱 시너지를 키울것인가가 중요하다.

결국 정확한 분석을 통해 전략을 짜야 하는데, 울산테크노파크 등 경제기관이 이를 분석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또한 그 비전을 최대한 빨리 완성차 업체 및 부품기업들과 공유해야 한다. 정리=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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