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케이블카·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 자료사진

영남알프스, 사업비 517억 민관 공동개발로 진행
등억정류장~간월정류장 길이 1.68㎞ 노선 제안
대왕암공원, 사업비 538억 금융권 컨소시엄으로
1.26㎞ 구간 제안, 케이블카 옆에 집라인도 설치
울산시, 사업제안서 검증…타당성 충족하면 3자 공모

대명리조트의 계열사인 대명건설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와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를 동시 설치하겠다는 사업제안서를 울산시에 공식 제출했다. 11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울산시와 동구청, 울주군은 타당성 검증절차에 착수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동시에 2개의 케이블카 설치가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관광도시’ 울산 도약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등억~간월’ 노선 제시

대명건설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에 대한 사업제안서를 지난주 울산시와 울주군, 동구에 제출했다. 먼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에 대해 대명건설이 제안한 투자방식은 민·관 공동개발이다. 대명건설과 시, 군, 금융기관이 컨소시엄을 맺어 공동 투자해 지분율에 따라 수익금을 나누는 방식이다. 총 사업비는 517억원이다. 민·관 공동개발을 제시한 것은 행정절차와 환경단체의 반대를 염두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사업부지는 군립공원으로 울주군이 인허가 기관이다. 최대 난관인 낙동강유역환경청과의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대명건설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노선으로 연장 1.68㎞의 ‘등억정류장~간월정류장’을 제안했다. 공영개발 당시 검토됐던 복합웰컴센터~간월재휴게소(2.09㎞) 노선과 거의 일치하지만, 연장이 410m 줄었다. 낙동정맥 완충구역을 피하기 위해 상부 정류장의 위치를 아래쪽으로 변경했다. 등억정류장의 연면적은 약 2000㎡, 간월정류장의 연면적은 약 600㎡이며, 두 정류장 모두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된다. 지주는 총 4개로 육상지주가 2개, 보조지주가 2개 등이다. 환경단체, 환경청 등과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대명건설이 전격 뛰어들면서 20년 남짓 재추진과 중단을 반복하며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집라인 설치로 시너지 효과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는 대명건설이 금융권과 컨소시엄을 맺어 추진한다. 사업비는 538억원이다. 케이블카 노선의 길이는 1.26㎞로 바람에 안전하도록 2선식의 바이 케이블을 적용할 예정이다. 하부정류장(일산정류장)은 일산수산물판매센터 인근이며 상부정류장(대왕암정류장)은 대왕암 어린이테마파크 주변에 설치된다. 지주는 육상 지주 2개, 보조지주 2개로 구성돼 있다. 하부정류장(일산정류장)은 지상 2층(연면적 약 2000㎡)이고, 상부정류장(대왕암정류장)은 지상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1800㎡)다. 대명건설은 케이블카 옆으로 연장 0.94㎞의 집라인(Zipline)을 설치한다. 집라인 노선은 일산해수욕장과 접하는 대왕암공원이 상부정류장, 하부정류장은 일산수산물판매센터장 인근이다. 대명건설은 2020년 상반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와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를 동시에 착공해 2021년 하반기에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송 시장 “케이블카 설치 찬성”, 대명 제안 관철 낙관적

시는 대명리조트가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대한 검증 절차에 들어갔다. 시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타당성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특혜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제3자 공모로 사업을 추진한다.

송철호 시장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시민들이 원하고 또 환경적으로 국가기관에 대한 심사에서 승인을 받거나, 특별히 경제적인 문제가 없다면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한다”며 “좋은 사업안을 제안해 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대명건설의 사업제안서 관철이 낙관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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