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골프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과 규모, 인프라 때문인지 10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인들은 동양인 코치들에게 골프를 잘 배우려고 하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골프를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오는 훈련생과 골프유학을 통해 지불하는 비싼 수업료와 비용은 미국 골프산업에도 보탬이 됐을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인 코치들이 모두 잘 가르친다는 것도 아닌데 규모와 인프라의 덕을 보는 것도 있다. 비용을 받은 만큼만 가르치는 것이 그들의 문화다. 시간이 지나서 먼 길을 돌아서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국내에서 외국인 태권도 사범(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게 태권도를 배울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런 것이 종주국 스포츠라는 보이지 않는 우월감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골프는 스코틀랜드에서 발생은 했다고 하지만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골프의 종주국은 미국으로 인식되는 것은 골프 룰을 관장하는 기구가 R&A(영국 왕실골프협회)와 USGA(미국골프협회)가 뒷받침 해주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과 남녀 프로골프대회 규모와 골프산업, 시스템이 가장 발달했으며 세계 각국의 최상위 프로 골퍼라면 대부분 미국 진출의 기회를 잡기 위해 매년 수만명이 미국으로 몰려 들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 사이 한국 골프에 대한 인식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특히 LPGA시합의 마지막 라운드의 리드보드 상단에는 항상 한국인 선수가 한 두명 차지한다. LA지역과 샌디에이고 지역의 골프 교습가들 사이에서 한국인 코치들이 섬세하고 친절하게 잘 가르친다는 입소문이 많이 퍼지고 있고 한국 출신 PGA 교습가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 골프의 위상이 종주국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인종과 문화가 다른 각 나라의 사람들이 골프라는 스포츠를 통해 소통과 교감을 하면서 진행되는 교습은 배울 때나 가르칠 때나 항상 흥미와 사명감이 따른다. 한국의 골프 위상이 높아져서 인지 필자의 근무지에도 외국인들이 틈틈이 레슨을 받으러 온다. 울산에는 많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있고 외국계 회사도 있다. 이들 기업체에 기술자나 바이어로 한 두달간 출장 온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북미권에서 영어강사로 온 백인들이 교습을 받으러 온다. 그들 나라보다 교습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하고 대부분 제대로 레슨을 받아본 경험이 없어 레슨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영어로 가르치나 한국말로 가르치나 골프 레슨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몸을 어떻게 쓰고 클럽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느냐의 근본적인 틀을 만들면서 순서와 리듬 메커니즘에 관계된 원리적 학습이 되도록 동작을 교정하는 순서로 진행한다. 비영어권의 영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들도 시범을 보이며 섬세하게 가르치면 골프를 곧잘 배운다. 조금의 영어를 하거나 의사소통이 되면 배우는 속도는 더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울산에서 골프를 잘 배웠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외국인들에게 골프를 가르친다. 가끔씩 찾는 외국인들을 통해 한국의 골프 위상이 많이 높아져 가고 있음을 산업수도 울산에서도 체감한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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