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시집 이후 10년만의 작품

풍경 그려낸 시 70편 수록

이미희(58) 시인이 두번째 시집 <너울을 헤맬때마다>(돌담길)를 출간했다. 첫 시집 <물꽃을 보았니> 이후 10년 만이다.

이 시인은 애틋한 사랑의 시선으로 세상사는 이야기를 엮어낸다. 이번 시집도 마찬가지다. 한층 짙어진 감성으로 특유의 서정성을 버무려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냈다. 수록 시는 모두 70편이다.

고향 울산에서 나고 자란 이 시인은 작품 마다 가슴 깊이 자리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토해낸다. 진한 사투리로 친구와의 대화를 녹여 내 잔잔한 웃음을 안겨주고, 고향의 정겨운 풍경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소녀 감성으로 풀어내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든다.

특히 울산의 바다와 바람, 해돋이 등을 통해 인생의 나침반이던 어머니를 느끼고 노래할 때는 읽는 이의 눈시울마저 붉어지게 한다.

‘엄마를 배웅하고 돌아오는데/ 떠도는 바람 발목마다 엄마가 살아 있다/발끝에 매달린 눈물 한나절이 빨강 신호등에 딱 걸린다/ 엄마가 살아 있다’-‘비요일, 悲요일’ 중

이미희 시인은 지난 2008년 에세이문예 신인문학상(수필)을 받았고 문학세계·시세계 제64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울산남구문학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시를 사랑하는 동인들과 함께 시문학동인 ‘詩나브로’를 이끌고 있다. 이번 시집은 울산문화재단의 ‘2019년도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의 선정·지원으로 출간됐다.

한편 출판기념 사인회는 오는 28일 오후 5시 울산남구 빅스트로뷔페에서 열리는 울산남구문학 출판기념식에서 함께 열린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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