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곡박물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태화강백리길에서 만난 울산 역사’

▲ 신형석 관장과 내빈들이 전시개막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휴관일 개막식에도 지역사 연구가·각계 인사들 발길
태화강 100리길 4구간으로 나눈 역사문화지도 만들고
사진·영상으로 구간별 유적지·인물·스토리 선봬 눈길

올해 10주년을 맞은 울산대곡박물관이 울산태화강을 특별전 테마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물관이 태화강의 상류에 자리하는 이유도 있지만, 태화강을 빼놓고는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더이상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별전 ‘태화강백리길에서 만난 울산 역사’는 공식적인 박물관 휴관일인 월요일(24일) 오후 2시 개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념식에는 울산박물관을 비롯해 지역사 연구가 뿐 아니라 울산시의회 의원들과 문화예술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까지 2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들 모두는 더이상 새로울 것 없는 태화강을 주제로 ‘울산史’ 기획의 달인으로 불리는 신형석 관장이 또 어떤 내용을 보여줄 지 궁금했다. 이를 위해 신 관장을 비롯한 대곡박물관 학예팀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서울대 규장각, 울산박물관, 통도사 성보박물관을 비롯해 박채은, 성범중, 서진길, 최원석, 한삼건 등 다수의 개인 연구자(소장자)들과 연계해 태화강 100리길을 총 4구간으로 나눈 역사문화지도를 만들고 구간별 유적지, 인물과 스토리를 유물과 도표, 사진과 영상 등의 텍스트로 구성해 관람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 대곡박물관 학예사의 설명을 듣고있는 방문객들.

전시장에서는 태화강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에서부터 하류인 반구대 내황마을까지 태화강 물길따라 흘러 온 울산역사의 일면이 소개된다. 전시 관람은 후기구석기시대(입암리유적)에서 시작돼 10년 전인 2009년 대곡박물관이 개관하기까지의 ‘태화강100리길 문화사 연표’로 시작된다. 이어 구석기·신석기·청동기부터 조선시대 유구가 공존하는 울주 입암리 유적,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의 항구 사포(絲浦)로 추정되는 울산 반구동 유적, 조선조 다산 정약용과 태화강과의 사연, 백룡담·사직단·황룡연 등 태화강 길에서 만나는 기우제 장소 등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면 잘 알 수 없는 새로운 태화강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신형석 관장은 “박물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주제로 태화강을 오랫동안 유념해 왔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100리길을 따라 역사문화의 흔적을 살펴보고 태화강이 지닌 인문학적 가치를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대곡박물관은 지난 4년여 간 태화강의 구석구석을 도보로 이동하는 ‘태화강 유역 역사문화 알기 행사’를 진행해 왔으며, 오는 8월 말에는 태화강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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