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묵, 근대미술로 오는 길목’ 전을 찾은 시민들이 도자기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오는 30일 폐막 앞두고
재방문 관람객 갈수록 늘어
“주변에 소개하다 또 단체관람”
대가들의 진귀한 작품 많아
전시장 가운데 도자기도 눈길

경상일보 창간30주년 특별전 보묵전(5월15일~6월30일) 일정이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더욱 분주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주 전시장에는 지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단체관람은 물론 50명에서 100여 명에 이르는 시니어단체 회원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또 주말에는 박물관으로 나들이 나온 가족단위 관람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보묵전 전시 일정이 한달여 이상 진행됨에 따라 전시장을 7회 이상 다녀간 관람객도 나타났다. 이 시민은 “지난 달 15일 열린 보묵전 개막식에 참여해보니, 울산에서 보기 드문 전시회를 좀더 많은 시민이 관람하면 좋겠다고 생각됐다”며 “주변에 전시회 정보를 알렸고, 단체관람이 이어질 때마다 함께 방문하다보니 그렇게 됐는데, 그럴 때마다 작품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작가의 인생 스토리를 듣게 돼 매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울산박물관 제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경상일보 창간 30주년 기념 전시회 '보묵, 근대미술로 오는 길목'전.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지난 한달간 4차례에 걸쳐 전시를 관람한 또다른 시민도 있다. 그는 “다수의 그림과 서예작품을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최근에는 조선후기 도예작품 3점을 꼼꼼하게 살펴보게 됐다”며 “대가들의 그림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을 수 있는데, 꼼꼼하게 살필수록 진귀한 문양과 아름다운 곡선때문에 오랫동안 시선이 머물게 된다”고 밝혔다.

전시장에는 10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이는데 대부분 서예 작품과 문인화, 근현대 한국화와 추상화, 신문 삽화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전시장 한가운데 유리 진열장에 진열된 3점의 조선시대 도자기에 관객들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이 중 ‘백화청화운봉문호’는 18세기 후반에 관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둥이는 곧고 어깨가 벌어져 윗부분이 풍만하며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식이 전형적인 18세기 후반의 것으로 평가된다.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봉황과 이와함께 그려진 꽃과 구름이 청화로 그려져 있다. 우윳빛이 감도는 바탕색과 푸르스름한 그림의 조화가 보는 이의 시선을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 태평성대를 의미하는 봉황은 그 상서로움의 기운 때문에 왕실의 큰 잔치가 있을 때마다 의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역시나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백자청화수복강령명칠보문호’와 그보다 앞서 15세기 전후에 제작된 ‘분청자철화당초문병’도 감상할 수 있다.

‘보묵(寶墨)-근대미술로 오는길목’ 특별전은 오는 30일까지 울산박물관 2전시실에서 열린다. 김홍도, 조속, 최북 등 조선후기 우리문화사를 대변하는 대가들의 그림은 물론 한석봉과 명성황후의 글씨, 운보 김기창과 우현 박래현의 대표작과 미공개 삽화 등을 통해 우리 미술사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다. 입장료 4000~7000원.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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