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진 홍익대 교수
제우스·여덟 자식들 주제
풍부한 도판·그림 활용해
그리스 신화 재미있게 설명
‘그리스 신화’를 접할 때마다 우리의 역사문화와 너무 동떨어져 몰입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등장하는 신(神)의 숫자도 너무 많고 이름마저 입에 잘 붙지않아 스토리를 이해하고 연결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다.
강대진 교수의 특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리스 신화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들려줬다. 다만 신화 속 수많은 등장인물을 짧은 시간 안에 모두 섭렵할 수 없어 강의 내용은 신들의 왕, 제우스의 여덟 자식들(그들 또한 모두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들)로만 한정했다.
태양의 신 아폴론과 달의 신 아르테미스는 엄마 레토에게서 함께 태어난 쌍둥이다.
아폴론은 음악과 체육의 신이기도 하다. 에로스의 화살에 맞아 요정 다프네에게 첫 눈에 반했지만, 사랑을 몰랐던 다프네가 아폴론을 피하려고 월계수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고전 속 신화에서 아폴론이 언제나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 등장하는 배경이 됐다. 또다른 여신 아테네는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아테네는 처녀신이므로 아이는 없지만,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의 자식(에릭토니오스)를 보호했다는 얘기가 있다.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는 헤파이스토스의 아내였다. 그녀가 남편 몰래 아레스와 바람을 피우다 현장에서 들킨 이야기가 유명하다.
재미있는 것은 아레스 역시 제우스와 헤라의 자식이라는 점이다. 포도주의 신 디오뉘소스와 명품 브랜드의 로고명이 된 헤르메스도 등장한다.
강 교수는 신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풍부한 도판과 그림으로 2시간 내낸 그리스 신화를 풀어갔다.
그는 “신화 속 영웅들은 옛날 사람들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인물의 모형일 뿐만 아니라 그 후손인 ‘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신화는 모든 이야기의 근원이며, 그림이나 조각 등 다양한 예술 분야 역시 신화에 뿌리를 둔다. 따라서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들여다보고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옛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웅장한 서사”라고 정리했다.
강대진 교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 서양고전학을 졸업했다. <고전의 유혹> <멀리보는 그리스신화> <옛사람들의 세상읽기-그리스신화> 등의 책을 냈다.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