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진 홍익대 교수
제우스·여덟 자식들 주제
풍부한 도판·그림 활용해
그리스 신화 재미있게 설명

▲ 강대진 홍익대 교수가 지난 24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9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올림푸스의 젊은 신들-제우스의 자식들’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그리스 신화’를 접할 때마다 우리의 역사문화와 너무 동떨어져 몰입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등장하는 신(神)의 숫자도 너무 많고 이름마저 입에 잘 붙지않아 스토리를 이해하고 연결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다.

강대진 교수의 특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리스 신화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들려줬다. 다만 신화 속 수많은 등장인물을 짧은 시간 안에 모두 섭렵할 수 없어 강의 내용은 신들의 왕, 제우스의 여덟 자식들(그들 또한 모두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들)로만 한정했다.

태양의 신 아폴론과 달의 신 아르테미스는 엄마 레토에게서 함께 태어난 쌍둥이다.

아폴론은 음악과 체육의 신이기도 하다. 에로스의 화살에 맞아 요정 다프네에게 첫 눈에 반했지만, 사랑을 몰랐던 다프네가 아폴론을 피하려고 월계수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고전 속 신화에서 아폴론이 언제나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 등장하는 배경이 됐다. 또다른 여신 아테네는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아테네는 처녀신이므로 아이는 없지만,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의 자식(에릭토니오스)를 보호했다는 얘기가 있다.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는 헤파이스토스의 아내였다. 그녀가 남편 몰래 아레스와 바람을 피우다 현장에서 들킨 이야기가 유명하다.

재미있는 것은 아레스 역시 제우스와 헤라의 자식이라는 점이다. 포도주의 신 디오뉘소스와 명품 브랜드의 로고명이 된 헤르메스도 등장한다.

강 교수는 신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풍부한 도판과 그림으로 2시간 내낸 그리스 신화를 풀어갔다.

그는 “신화 속 영웅들은 옛날 사람들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인물의 모형일 뿐만 아니라 그 후손인 ‘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신화는 모든 이야기의 근원이며, 그림이나 조각 등 다양한 예술 분야 역시 신화에 뿌리를 둔다. 따라서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들여다보고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옛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웅장한 서사”라고 정리했다.

강대진 교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 서양고전학을 졸업했다. <고전의 유혹> <멀리보는 그리스신화> <옛사람들의 세상읽기-그리스신화> 등의 책을 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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