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중동지역의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기 전에 이스라엘 점령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측에 넘겨주고,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국제적으로 승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타임은 미 국무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현재 미국의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은 물론 팔레스타인과 아랍 관련국들을 압박하고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를 위해 미국 감시단 배치와 팔레스타인 재건을 위한 국제기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타임은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현재 진행중인 미국의 움직임이 제대로 성사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랍국 및 유럽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국제평화회담이 가능할 것이며, 팔레스타인 독립국의 국경과 의회 구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타임은 이스라엘 군사령관들이 지난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머물고 있는 자치정부 청사와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내에 최루탄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으나 이스라엘 중부군 사령부 이츠하크 에이탄 사령관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민병대는 예닌 난민촌에서 1주일간의 격렬한 전투를 벌였으며, 13명의 이스라엘군이 교전중 사망했었다. 이는 지난 1985년 이래 단일 전투에서 입은 이스라엘의 최대 인명 피해사례다.

 미국은 또 중동평화회담 재개 및 미국의 대아랍 신뢰감 제고를 위해 팔레스타인을 외교적으로 인정하는 국제 사회의 제안을 끌어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관리들은 전했다.

 특히 파월 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설득해 협상장에 끌어낼 수 있다면, 이러한 드라마틱한 제안은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타임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제안이 앙숙이 돼버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은 중동지역의 평화를 유도하는데 장애가 될만한 4가지 요소로 팔레스타인 국경과 난민들, 예루살렘, 점점 강도가 강해지는 양측의 증오감을 꼽았다. 뉴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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