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별 다양한 지원 방법과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 주장

완성도 위해 진입장벽 높이고

지원사업 단계별 진행 모색

장르별 예술인 실태조사 부터

▲ 울산문화재단은 25일 울산시의회 의사당 3층 회의실에서 ‘울산 문화예술지원체계 개편 토론회’를 개최했다.
울산문화재단이 설립된지 3년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울산 문화예술지원체계 개편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열렸다. 25일 울산문화재단이 마련한 ‘울산 문화예술지원체계 개편 토론회’에는 지역예술행정과 예술인 등이 참석했고, 이들은 “예술행정이 어떤 가치를 가지느냐에 따라 지역 문화계의 흐름이 크게 변화한다. 무엇보다 지역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 예술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토론회 현장에서는 현재 울산문화예술지원체계에 대한 문제점과 예술현장에서의 고충이 다양하게 제기됐다.

박태환 극단 세소래 대표는 “장르별 특징을 고려한 다양한 지원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분야별 예술단체들과 문화재단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해 지원제도를 설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심사를 할때는 장르를 구분해 공정한 평가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천성현 울산예술 편집장은 “최근 들어 재단의 지원을 받게 된 예술인의 수가 늘었다. 그만큼 단체당 지원금은 줄었다. 지역 예술인들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단계별 지원과 사후관리를 위한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정영 놀이패 동해누리 대표는 “예술인이 진정성을 가지고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수 작품은 더 보완·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 금액을 떠나서 예술행정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행정을 진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문위원은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년(2~3)간 지원이 필요하며, 사후지원제도를 도입해 우수공연을 발굴해 낼 수 있다. 아울러 단계별 지원사업을 추진해 전문예술단체로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지원제도가 되려면 어떻게 변화해야 될까.

김정영 대표는 “문화재단은 예산을 집행하는 기구가 아니다. 특색있는 문화사업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단체다. 재단 직원들이 해외 우수 축제 현장이나 타지자체 문화재단 등을 방문해 많이 보고, 듣고, 배워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도형 포인트맥리서치 본부장은 “실질적인 지역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역성을 위해 지역성을 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 아울러 객관적이고 공정한 문예지원을 위해 평가에 앞서 장르별 예술인 실태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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