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추석이 다가오면서 서서히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으나 울산시민들은 백화점보다는 할인점을 선호하는 등 "알뜰 쇼핑"으로 실속으로 차리고 있다.

 반면 선물 배달로 추석 특수를 누리던 택배업계는 예년에 미치는 못하는 성장세로 속앓이를 하고 있으나 휴가기간이 긴 탓에 여행사의 추석상품은 동이 날 지경이다.

 △백화점=다양한 사은행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력 상품군인 의류 쪽은 매출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식품을 중심으로 한 선물세트 판매율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받는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로 꼽히는 상품권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오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특판팀을 통해 기업체나 단체를 대상으로 상품권 판매에 주력한 결과 8월22일~9월5일 현재까지 지난해와 비교해 20% 가량 매출이 신장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상품권 판매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10% 가량 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할인점=상품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백화점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군으로 무장한 할인점들은 대대적인 경품·사은행사를 통해 이번 추석장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와 메가마트 울산점은 현재까지 지난해와 비교해 10~20% 가량 매출이 올랐고 이번 주말 방문고객들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만5천~2만원대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선물세트 판매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예년에 비해 기업체나 단체들이 할인점을 통해 대량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매출이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고가상품에 속하는 육류, 양주세트 수요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 할인점 관계자는 "경기가 계속 나쁜데다 할인점간 경쟁이 치열해져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장사가 잘된다"며 "오히려 지난해 보다 매출이 낫다"고 말했다.

 △택배업체=특송체제로 전환한 대한통운과 한진, 현대택배, CJ GLS 등 울산지역에 지사(점)를 운영하고 있는 택배 빅4사는 여름 휴가기간과 맞물려 추석 특수가 일주일 가량 짧아졌다고 밝혔다.

택배업계는 지난해의 경우 평상시 대비 60% 이상 성장했던 추석택배물량이 올 들어서는 10~20% 정도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대한통운과 한진은 집하물량 기준 하루 1천700~1천800박스와 1천400~1천500박스 가량의 물량이 발생해 평상시에 비해 20% 가량 택배물량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현상으로 각 가정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고, 기업들 또한 윤리경영을 선포하며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지역의 경우 궂은 날씨에다 예년보다 훨씬 빠른 추석으로 인해 인기선물용인 배의 물량이 거의 없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여행사=올해는 추석 연휴가 여느해 보다 길어져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울산지역 대부분 여행사의 추석상품은 이미 동이 났다.

 이미 8월말께 일본과 중국, 제주도를 비롯해 가까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행상품에 대한 예약이 끝난 곳이 많다.

 한 업체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여름 성수기 때보다 높았지만 표가 없어서 못 팔았다"며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가려는 문의도 많아 불경기를 실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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