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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구천의 음악이야기
[구천의 음악이야기(141)]보칼리제(Vocal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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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6  21: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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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보칼리제(Vocalise)의 사전적 의미는 ‘모음으로 노래하다, 모음으로 연습하다’로 나와 있다. 일반적으로 가사 없이 허밍이나 모음으로만 부르는 일종의 성악 연습곡을 말한다. 성악연습을 할 때는 대부분이 아, 에, 이, 오, 우 등 여러 모음을 사용하여 발성연습을 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성악가나 합창단들은 제일 잘 맞는 모음을 위주로 발성연습을 하기도 하고 나라마다 지방마다 다르게 발음하는 모음을 하나로 통일하여 합창에서 필요한 절대 같은 소리를 추구한다.

그러나 연습을 위한 곡이 아니라 모음으로만 이루어진 아름다운 성악곡도 있다. 성악곡에 가사가 없다는 것은 정말 기묘한 발상이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되고 있다. 노랫말이 가진 의미 전달이 필요 없으므로 단순하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기악곡과 마찬가지로 음악의 흐름과 뉘앙스를 음질과 프레이징, 셈여림의 표현에 의존해야 하므로 훨씬 고난이도의 성악적 기술과 해석이 필요하다.

그 특별한 발상에 의한 놀라운 성악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 바로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이다.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애수와 서정성으로 가득차 있어 단 한 번만 들어도 깊은 감명을 얻게 돼 라흐마니노프의 다른 작품세계로도 쉽게 빠져들 수 있다.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면서 러시아 낭만파 음악의 마지막 작곡가라 할 수 있는 라흐마니노프는 1912년 13곡의 성악곡을 작곡했고 2년 후 13개의 가곡에 보칼리제 1곡을 추가해서 당시 명 소프라노 안토니나 네츠다노바에게 헌정, 1916년 모스크바에서 초연됐다. 그 뒤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등으로 편곡됐으며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로도 연주되고 있다. 가사가 없는 성악곡이 이처럼 수많은 악기로 파급되고 있는 것은 아마도 가사가 없어서 더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1873년에 러시아에서 태어난 라흐마니노프는 미국으로 망명하여 1943년 생을 마쳤다.

#추천음악

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Dame Kiri Te Kanawa)가 부른 보칼리제를 추천한다. 긴 호흡과 완벽에 가까운 성악 테크닉으로 이 곡이 가지고 있는 긴 음악적 흐름과 슬픈 서정성을 잘 표현했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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