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 작업복 짜깁기한
설치미술 ‘거인의 꿈’부터
회화·사진·영상·조각까지
시각예술 종합적으로 선봬
내달 2~8일 울산문예회관

▲ 곽영화 작가의 ‘청춘-굴뚝사이로 흐르다Ⅱ’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근로자의 도시다. 수많은 젊은이와 전문가가 이주해 정착한 ‘노동자의 도시’이기도 하다. 1962년 국가공업단지가 조성된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산업현장 일꾼들은 지난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이끈 원동력이기도 했다.

‘노동운동의 메카’로 자리매김 해 온 울산에서 지난 수십년 간 노동문화, 그 중에서도 특히 사람과 도시의 미래를 고민해 온 노동미술의 현 주소를 가늠하는 대형 전시회가 곧 마련된다.

‘노동미술 2019’는 7월2일 오후 6시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에서 개막한다. 전시는 7월8일까지 이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울산에서 노동미술을 테마로 한 전시가 열린 시점은 비교적 최근이다.

지난 2017년 ‘민중미술30년전’을 시작으로 올해 3번째 마련된다. 올해의 참여작가는 39명에 이른다.

 

울산 전시를 위해 서울, 경기, 인천, 부산, 경남, 광주, 전남 등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힘을 싣는다.

전시장에는 회화, 사진, 영상, 조각, 설치미술 등 시각예술이 종합적으로 구성된다. 전시장 중앙에는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짜깁기해 만든 설치미술 ‘거인의 꿈’이 놓여진다. 200벌로 제작된 작품으로 전시회 부제인 ‘푸른 작업복의 노래’의 메시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윤은숙 작가의 회화 ‘우연한 밭에’는 세상과 노동자가 서로 대면하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표현했고, 이원석 작가의 작품 ‘오늘도(사진)’는 2m 높이의 조소 작품으로 아침 출근길 모습에 우리 삶 속 희노애락을 담아낸다. 곽영화 작가의 ‘‘청춘-굴뚝사이로 흐르다Ⅱ’는 노동차별과 소외가 여전한 오늘 날의 현 상황을 노동존중 세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를 예술적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울산노동역사관1987 배문석 사무국장은 “울산지역 작가와 함께 올해는 30년 넘게 노동미술 분야에서 한 길을 걸어 온 성효숙, 박은태, 박영균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함께 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 기획에는 울산노동역사관1987(관장 김연민), 울산민족미술인협회(대표 윤은숙), G&GALLERY(관장 김근숙)가 공동으로 참여했고 금속노조현대자동차지부, 현대중공업지부 등도 동참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 민예총, 울산문화재단, 울산 북구, 울산시가 후원했다. 무료관람.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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