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 중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며,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연합뉴스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 맡으면서
국영 석유사 아람코 이끌고 있어
S-OIL, RUC/ODC 준공식 참석
대통령 회담·양해각서 서명한 뒤
4대그룹 총수 집결 공식오찬 참석
ICT·원전·인적교류 확대도 협의

26일 열린 S-OIL의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준공식에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직접 참석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차기 왕위계승자이자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은 ‘최고 실세’로 꼽히며, S-OIL의 모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이끌고 있어 ‘석유왕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빈 살만 왕세자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사우디 역시 우리나라의 핵심 우방국이자 제1의 원유 공급국으로, 중동국가 중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이다.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1박2일간의 일정으로 300여명의 수행원과 함께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해각서 서명식에 함께 참석한 후 문 대통령이 주재한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공식 오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일제히 참석했다. 또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동기 롯데월드 사장, 최병환 CGV 사장 등 기업인들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사우디는 2016년에 석유산업에서 ICT를 중심으로 한 첨단 분야로 산업 구조를 바꾸는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는 만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한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 협력 방향과 비전을 다각도로 협의했다. 아울러 건설·인프라·에너지 등 전통적 협력을 넘어 ICT·원전·친환경 자동차·중소기업 등 미래산업 협력, 보건·의료·국방·방산·지식재산 등 공공서비스 분야 협력, 문화·교육 등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또한 중동 내 우리의 최대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對)한국 투자국”이라며 “양국이 공동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이 지난 50년 동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꾸준히 추진해 많은 성과를 내 기쁘다. 한국이 번영을 누리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사우디는 투자에 유망한 국가로 변모하려고 시도 중이다. 서로 통상과 투자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정부는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임석한 가운데 △ICT 분야 협력 △전자정부 협력 △문화 협력 △자동차산업 분야 협력 △수소경제 분야 협력 △건강보험 분야 협력 △금융감독 분야의 협력 △국방 획득 및 산업, 연구, 개발 및 기술 협력 △국가 지식재산 전략 프로그램 △대한민국 한국개발연구원과 사우디 전략개발센터간 연구협력 등 10건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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