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정제 찌꺼기 잔사유 이용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

연간 수출 1조7천억 증가 기대

▲ S-OIL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26일 준공 기념식을 가진 S-OIL 복합석유화학시설의 핵심 공정인 잔사유 고도화시설.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하루 7만6000배럴 처리해 휘발유, 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S-OIL 제공
S-OIL이 온산공장에 5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한 복합석유화학시설인 RUC/ODC에 대해 상업가동 7개월만에 준공식을 갖고, 정유를 넘어 글로벌 종합에너지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S-OIL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핵심사업인 정유·윤활·석유화학 분야에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기업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여기다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투자를 통한 미래성장 성공 DNA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돼 종합 토탈에너지 기업으로의 글로벌 입지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OIL은 26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리비아 왕세자를 비롯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사우디아람코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 간 경제협력 성공 모델 중 하나인 S-OIL의 시설 준공을 함께 축하했다.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RUC/ODC 공장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상업 가동돼 운영 중이나 이번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준공 기념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5조원을 투자한 이번 시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S-OIL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서 진행한 첫번째 대규모 투자다. 아람코에서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저부가가치 제품을 석유화학제품인 폴리프로필렌을 연간 40만5000t, 산화프로필렌을 연간 30만t 생산한다. 구체적으로는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와 프로필렌을 뽑아내는 설비이고, 올레핀 하류시설(ODC)은 프로필렌을 투입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S-OIL 이사회 김철수 의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한국 정부와 울산시,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 열정과 헌신을 쏟은 S-OIL과 협력업체 임직원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S-OIL은 이번 투자를 통해 수출 증대 연간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직접고용 500여명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S-OIL은 벙커-C,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값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 종전 12%에서 4%대로 대폭 낮춘 반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했다.

S-OIL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은 최첨단 공정 기술을 적용해 프로필렌 수율을 25%까지 높였고, 원유보다 싼 고유황 잔사유를 사용해 원가 경쟁력 면에서도 탁월하다”며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하여 37%를 차지하게 되어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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