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당국은 이번 사고를 처리하기 위해 15일 오후부터 위기관리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국무원 민항총국은 사고기가 출발한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위기관리팀을 설치해 사건 처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민항총국 마쑹웨이 대변인이 밝혔다.

 중국 주재 보잉사 직원들도 보잉사 위기관리팀이 추락의 세부사항들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국제항공공사(CA)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국제항공공사도 자체적으로 비상대책팀을 설치해 피해보상, 사상자수, 사고원인 등을 파악하고 있다.

 보잉사 직원들은 지난 1985년 중국에 인도된 보잉767 사고기는 지금까지 1만4천308번 착륙했으며, 3만9천541 시간을 비행했다고 말했다.

 중국 보잉사의 조나선 둥 대변인은 이번 추락 대참사 조사를 위해 한국 조사관들과 협력할 충분한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사고 발생 직후에는 다소 늑장을 피웠으나 오후에 들면서 비교적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 당국은 앞장서 언론에 정확한 자료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 민항총국이 관영 신화통신에만 사고발생 사실과 승객국적 정도를 알려주는데 그치고 있다.

 민항총국은 사고기가 출발한 공항에 위기관리팀을 설치했지만 공항으로 몰려든 서방언론 10여개사의 기자들에게는 아무런 자료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사고 당사자인 중국국제항공공사도 구체적인 사실을 언론에 알려주지 않고 외국기자들이 전화를 하면 답변을 거부하거나 어쩌다가 한마디씩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화통신은 중국어 기사 1보를 한국시간으로 11시 58분께 보도한 후 후속기사를 보내고 있으며 신랑왕 등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내용은 불충분하지만 비교적 자주 보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고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내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 이유는 중국이 안전하다고 자랑해 온 중국국제항공공사에서 1988년 창사 후 최악의 추락 대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국국제항공공사는 승객 수송량이나 자산면에서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항공사이자 국적기인데다 최근 중국 항공사들에서 대형 참사가 잘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건이 났기 때문에 중국은 고심하고 있다.

 중국항공공사는 이번 사고로 명성에 큰 흠을 남기게 됐으며 잘못하면 한국승객들이 이용을 기피할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오가는 한국 승객들이나 중국 여행을 주선하는 한국 여행사들은 △한·중간 승객 급증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좌석을 예약하기 힘든 데다 △중국국제항공공사의 티켓 가격이 약간 싸기 때문에 이 항공사의 여객기를 자주 이용해 왔다.

 중국국제항공공사는 사고후 1988년 창사후 추락 대참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국국제항공공사 대변인은 지금까지 이처럼 심각한 추락 사고가 발생한 적은 한차례도 없었다고 밝히고 우리 항공사에 이같은 참사가 발생한 적이 처음이어서 사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당혹스럽지만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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