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구국가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본격적인 전술훈련에들어갔다.

 전날 가벼운 몸풀기로 첫 훈련을 실시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은 훈련이틀째인 현지시간 오전 11시께부터 전형적인 캘리포니아의 화창한 날씨 속에 훈련장인 힉맨필드에서 약 1시간50분 동안 밀도있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볼터치와 드리블 연습 등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약 1시간 동안 3개조로 팀을 나눠 8대8 모의경기를 하면서 지난달 9일 미국과의 평가전 이후 약 한달만에 정식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훈련에서는 고참 골키퍼 김병지(포항)와 처음 합류한 권정혁(울산)이 양쪽골문을 지켰으며 공격수로 나선 차두리(고려대), 최용수(제프 이치하라), 황선홍(가시와) 등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그물을 연신 흔들었다.

 아직까지 선수들은 17시간의 시차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한단계 강도를높인 이날 훈련에서 벌써부터 시작된 주전경쟁을 의식한 듯 몸싸움을 마다 않은 채실전을 방불케 하는 진지함을 보였다.

 또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빠른 볼처리와 함께 공격적으로 플레이에 나설 것을 주문하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키고 지시를 내렸다.

 훈련을 마친 뒤 히딩크 감독은 『오늘은 그동안 집중적으로 다진 수비라인의 안정을 바탕으로 수비-미드필드-공격의 짜임새를 다지는데 초첨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니게임 내내 골문을 지킨 대표팀 새내기 권정혁은 『히딩크 감독이빠르고 과감한 볼처리를 요구했다』며 『연습이지만 잘해야 겠다는 생각에 긴장해서그런지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대표팀은 이어 오후에는 필드훈련을 생략한 채 숙소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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