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 안 해…미국산 수입 늘려야”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양자 정상회담에 앞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미중 충돌과 대항의 함정 빠져선 안 돼…협상은 평등해야”
미중 정상 한반도문제 논의…시진핑 “북미 조속한 대화 재개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전쟁 속에 담판을 통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잠정 중단과 무역 협상 재개를 결정하며 사실상 ‘휴전’을 선언했다.

2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날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하고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미·중 관계 발전의 근본적인 문제, 무역 갈등, 국제 및 지역 관심에 대해 깊이 의견을 교환한 뒤 다음 단계의 관계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고 조율과 협력, 안정을 기조로 하는 중미 관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정상은 평등과 상호존중 기초 아래 무역 협상을 재개하고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양국 실무진들은 향후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미 수교 40년을 돌아보면 국제 정세와 양국관계가 큰 변화가 있었지만 하나의 기본 사실은 변함없다”면서 “그게 바로 중미 양국은 합하면 서로에게 이롭고 싸우면 모두를 해치는 법이며 협력은 갈등, 대화는 대항보다 낫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시 주석은 현재 중미 관계는 어려움에 직면했고 이는 양자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중미 양국에 갈등이 존재하지만 양국 이익이 고도로 융합돼 있어 서로 촉진하고 공동 발전해야지 충돌과 대항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양측은 양국 정상이 확립한 원칙과 방향에 따라 각급 교류를 유지해야 하고 조율, 협력, 안정을 기조로 하는 중미 관계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미 경제협력의 본질은 호혜 공영이라면서 “양측은 큰 공동이익이 존재해 좋은 협력 동반자가 되어야 하고 이는 중국과 미국,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 측과 계속해서 협상하고 갈등을 관리할 의지가 있지만 협상은 평등적이어야 하고 상호존중해야 하며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권과 존엄 문제에 있어 중국은 반드시 자국 핵심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면서 “중미 간의 갈등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하고 모두 다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화웨이(華爲) 사태를 염두에 둔 듯 “미국은 중국 기업과 중국 유학생을 공정하게 대하길 바란다”면서 “양국 기업의 무역 투자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양 국민들이 정상적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방중이 즐거웠다고 언급하며 중국에 대한 적의가 없고 양국관계가 잘되길 바라며 중국과 협력 강화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 함께 양국 정상이 확립한 원칙과 방향에 따라 조율, 협력, 안정을 기조로 하는 중미 관계를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협상을 통해 양국 무역 균형을 적절히 해결하고 양국 기업들에 공정하게 대할 수 있길 바란다”며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고 중국이 미국산 수입을 늘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국 측은 북미 정상이 대화와 접촉을 유지하고 유연성을 보이며 조속히 대화 재개를 통해 각자 관심 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길 바란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중시하며 중국 측과 소통과 조율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