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대 주력산업 중 석유화학산업이 여전히 울산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송철호 울산시장이 세일즈 글로벌 마케팅에서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 기술 선도기업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울산의 산업이 자동차·조선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허약체질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도 석유화학산업이 아직도 희망으로 남아 산업수도의 명맥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울산의 관심은 대부분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에 집중돼 있었다. 그럴수밖에 없었던 것이 종업원 수가 석유화학업종에 비해 수십배나 많고 그에 따른 하청업체도 월등히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최선의 행정력으로 밀어주고, 패러다임이 바뀌어가는 산업은 새로운 차원의 생명력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

지난 28일 동구 라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울산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서 울산시는 ‘2030 세계최강 조선산업도시 울산’ 비전을 선포하고 조선산업 육성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조선산업이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수소차·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데 현대자동차 강성노조는 움직일 줄 모른다.

이 가운데 지난달 25일 아민 H.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사장과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은 콘래드호텔에서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와 TC2C기술(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도입 등 영역에서의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이 합의는 울산·온산 석유화학의 제2의 도약이라고 할 수 있는 큰 성과다. 이 프로젝트에는 오는 2024년까지 약 7조원이 투입된다. 온산공장 인근 40만㎡에 이 같은 규모의 공장이 건설되면 연평균 270만명, 상시고용 400명 충원, 건설업계 활성화 등 어마어마한 파급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송철호 울산시장과 네덜란드 라이온델바젤 제임스 시워드 합작투자 담당 부사장이 전략적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하니 오랜만에 접하는 기쁜 소식이다. 울산PP사는 라이온델바젤이 제공한 생산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울산신항 일대에 2020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생산공장을 건설한다고 한다.

민선 7기 1년을 다시 돌아보아도 답은 하나 ‘산업’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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