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정전협정 후 66년만에
군사분계선 20걸음 걸어들어가
南-北-美 사상 첫 판문점 회동
3차 북미 정상회담 연결 기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인사한 뒤 남측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단의 땅’이던 북한땅에 발을 내디뎠다. 1953년 7월 6·25전쟁이 ‘정전협정’으로 중단된 이후 66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뒤 북측 지역으로 스무 걸음 가까이 걸어 들어가 악수를 했다. 이어 북미 정상은 판문점 남측구역으로 넘어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3명의 정상이 대화를 나눴다. 이로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미국 현직 대통령이 미국과 ‘적대관계’를 가진 대표적 국가 중 하나로 꼽는 북한 땅을 처음 밟은 것은 70년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향한 노력에 동력을 불어넣는 면에서 의미가 특별하다.

북한과 미국은 아직도 법적으로 끝나지 않은 6·25전쟁의 당사국이자 정전협정 서명국이며, 전쟁 이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한반도 냉전 구조를 해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쇠를 가진 두 나라다.

그렇기에 미국 정상이 분단의 선상에서, 그것도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장소인 판문점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와 만나 악수한 데 이어 북한 영역으로 넘어 들어간 것은 그 자체로 주는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 버금가는 역사적 이벤트로 평가된다.

이날 역사적인 만남이 ‘예측불가형’ 지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별한 케미스트리에 의해, 누구도 예상 못 한 ‘번개 회동’ 형식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또 문 대통령을 포함한 남북미 3국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장면도 상징성이 크다. 남북미 3국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일 자체가 사상 처음인데다 작년 초 이래 한반도 정세 변화를 선도해온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북미 및 남북미 정상 회동은 지난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없이 허무하게 끝난 이후 한반도 정세가 미묘하게 흘러가던 시점에 성사돼 기대감을 키운다. 북미정상이 상호 신뢰를 확인한 만큼 극단적인 상황 악화는 물론 한반도 정세의 급반전을 가져올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 결과에 따라 제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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