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순회무대로 울산서 공연
5인밴드 구성해 음악에 변형
중구문화의전당 7월12~13일

▲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울산을 찾아 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에서 7월12일 오후 7시30분, 13일 오후 3시 2차례 공연한다.

10년 전 멈춰섰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울산으로 달려온다. 지난 연말, 서울 전용극장에서의 100회 한정공연이 모두 마무리되자 이번엔 전국순회무대로 방향을 바꿔 달리고 있다. 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에서 12일 오후 7시30분, 13일 오후 3시 2차례 공연한다.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은 한국뮤지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통한다. ‘아침이슬’로 유명한 김민기가 독일작품을 각색·연출했다. 1994년부터 2008년까지 15년간 4000회 공연에 70만6000여명 관객이 이를 관람했다. 11명의 배우가 97개의 배역을 소화하는 작품으로 황정민,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조승우 등 지금은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간판 배우들이 이 공연을 통해 입지를 다져왔다.

‘지하철 1호선’은 원래 IMF 그 시절 연변처녀 ‘선녀’가 중국에서 만난 한국인 남자친구 ‘제비’를 찾아온 뒤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오가는 지하철 1호선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다.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이번 공연은 20년 전 배경을 유지하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한국의 불편한 모습과 따뜻한 모습 등이 재생된다.

내용은 변하지 않았지만 음악에는 변화가 있다. 남북정상회담 환송 공연 ‘하나의 봄’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정재일 음악감독이 참여해 건반, 기타, 드럼, 바이올린, 퍼커션 등 7개 악기를 사용하는 5인밴드를 구성했다. 특히 아코디언 멜로디는 이국적이면서도 향수를 일으켜 마치 머나먼 외국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20년 전 서울을 재현한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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