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 본선 진출
매 세트 접전까지 펼쳤지만
세계 9위 하차노프에 분패

▲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웜브런의 올잉글랜드클럽 18번 코트에서 열린 테니스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권순우 선수가 세계 랭킹 9위 카렌 하차노프의 서브를 받아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파운드·약 557억3000만원) 1회전에서 세계 랭킹 9위 카렌 하차노프(러시아)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권순우(125위·CJ 후원)가 자신의 올해 윔블던 경기 내용에 대해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권순우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18번 코트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하차노프에게 1대3(6-7<6-8> 4-6 6-4 5-7)으로 졌다.

세계 랭킹이나 메이저 대회 경력, 투어 대회 우승 횟수 등에서 큰 차이가 나는 상대를 1회전부터 만나 고전이 우려된 권순우는 그러나 매 세트 접전을 벌이며 3시간 7분간 코트 위에서 분투했다.

특히 1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 6대5로 앞서 세트 포인트까지 잡았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 2, 4세트에서도 막판까지 하차노프를 괴롭히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다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기 직전에 나온 아쉬운 실책이나 상대의 다소 운이 따르는 샷 등에 분루를 삼켰다.

경기를 마친 뒤 권순우는 대한테니스협회와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플레이를 거의 해서 후회는 없다”며 “경기 시작 전에 공격적으로 먼저 경기를 풀어가고 싸움을 먼저 걸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권순우는 서브 최고 시속 212㎞를 기록, 209㎞의 하차노프보다 오히려 빨랐다.

키 198㎝의 장신 하차노프는 180㎝인 권순우보다 18㎝가 더 큰 선수다. 서브 에이스에서는 18대6으로 하차노프가 3배 더 많았지만 일단 속도에서 권순우가 밀리지 않은 셈이다.

1세트 세트 포인트를 놓친 상황에 대해 권순우는 “전체적인 경기에 대해 후회하지 않지만 1세트 그 대목이 조금 마음에 걸린다”며 “3세트를 따내고도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경기 끝날 때까지 매 포인트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정적일 때 첫 서브가 터져주지 않는 등 서브로 게임을 풀어야 할 때 못 푼 장면이 있었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서브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권순우는 “오늘 경기를 해보니 아주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다”고 자신감을 내보이며 “앞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미리 준비하면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예선 3연승으로 본선에 진출,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본선에 오른 그는 “3주 전부터 잔디 코트 대회에 뛰면서 충분히 적응한 결과”라며 “이번 대회 플레이는 100점 만점”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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