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관광산업을 총괄할 (가칭)울산관광재단이 내년 8월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열린 ‘관광전담기관 설립 방안 및 타당성 분석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용역업체 헤브론스타(주)는 여러가지 형태의 관광전담기관 가운데 ‘재단’ 형태의 기관이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

산업수도 울산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광산업을 키워야 한다. 관광재단이 그저 ‘또 하나의 재단’ 수준에 그친다면 진일보가 아니라 오히려 후퇴가 될 수도 있다. 관광은 타 도시와의 차별화가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재단 설립에 있어 무엇보다 필수사항이 인재 확보다. 묻혀 있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 유산, 산­바다­강이 조화로운 자연환경, 우리나라 근대화를 상징하는 산업유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그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관광자원으로 엮어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울산은 그 동안 중후장대한 산업에만 매달려 온 결과 관광산업은 한참 뒤처졌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경기관광공사를 비롯해 공사 6개, 재단 3개, 사단 4개 등 각 지역별로 관광전담기관들이 속속 설립돼 저마다 독특한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IT기술의 발달로 관광의 지평이 어느 때보다 넓어지고 있다. 블로그를 비롯한 다양한 SNS를 통해 산악, 바다, 음식, 체험 등 엄청난 관광정보가 제공되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지난 2017년 울산방문의 해는 울산관광산업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한해였다. 2016년 260만명이었던 관광객수가 2017년에는 521만명으로 늘어났고, 울산여행상품을 운영했던 여행사 수는 38개사에서 77개사로 두배나 증가했다. 온라인(블로그) 방문자 수는 2016년 14만7000명에서 2017년에는 무려 333만5000명으로 폭증했다.

이같은 관광객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와 맞물려 있다. 2017년 내국인의 국내 여행자는 전년대비 4.0% 증가한 약 4048만명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 참가 횟수, 국내여행 총비용 등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세계의 국제 관광객 수는 2012년 최초로 10억명을 돌파한 이래 2017년에는 전년대비 6.8% 증가한 13억2300만명으로 증가했다.(세계관광기구·UNWTO)

(가칭)울산관광재단은 울산관광의 ‘컨트롤 타워’다. 제조업 도시 울산에 ‘관광’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 산업을 안착시켜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 우수한 인력, 창의적인 콘텐츠로 꾸려진 탄탄한 재단의 출범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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