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나 오늘이나 똑 같은 지리한 길
그럴까봐 굽이굽이 매운 눈물 넣었구나
눈물도 양념이라고 사는 맛을 알겠다

▲ 김정수 시조시인

인생길이 별반 다르지 않다.

더 하고 덜 할 뿐이지. 가는 길이 지루할까 굽이굽이 넘어가라 했던가. 구절양장 꼬불꼬불 외로 돌고 바로 돌아 끊일락 말락 끝이 어딘지 모른다.

가다가 돌아서면 그 또한 녹록치 않다. 혹독함을 이기고 다시 봄이 오듯이, 살아가면서 매운 눈물만 흘릴까. 고난 끝에 흘린 눈물은 기쁨이 두 배 일 때 더 값진 보상이다.

세상사가 마음먹기 달렸다. 만사에 긍정이면 웬만한 일은 감수할 수 있다. 양파의 흰 속살, 매운맛 같은 인생사에 ‘눈물도 양념’을 적당히 첨가해야 우는 맛이 난다. 김정수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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