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자 미래에너지인 수소
수소산업과 수소에너지를 통해
‘뉴델타 프로젝트’ 선도해가야

▲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 공학박사

1960년대초 울산의 인구는 5만여명 정도에 불과한 농어촌 도시였다. 그러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1970년부터는 매년 인구가 5만명에서 많게는 10만명까지 늘어나 1996년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기까지 아니 2000년초까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정유공장을 시작으로 석유화학산업이 1965년부터 1990년대까지 신설과 고도화를 이루어왔고 자동차산업은 1970년초부터 지속적인 성장으로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규모인 연산 153만대의 울산공장을 갖추게 되었고, 조선산업은 2000년도에 들어서 세계 최대 조선강국으로 이끄는 견인을 울산에서 해왔다. 불과 40년사이에 작은 농어촌 도시에서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변모한 것을 보면 상전벽해(桑田碧海) 아니 제조업의 모델도시라 할 수 있다.

울산의 산업태동 순서를 연결해 보면 태화강을 중심으로 남구와 온산의 석유화학산업단지, 염포동 일원의 자동차산업단지, 전하동 일대를 연결하는 조선산업을 이으면 그리이스 문자 델타(Δ)와 같다. 어느 나라나 민족이든지 강 하류에는 비옥한 땅이 개발되어 농사가 잘 되어 사람이 모여 살게 되었다. 이런 형태의 땅을 삼각주라 한다. 영어로 델타라고 하는 것도 그리이스 문자 델타와 같이 강하류에 이런 모양의 땅이 형성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울산의 산업지도로 그려보면 태화강을 가로질러 1960년 이전을 농어업의 델타라 할 수 있고, 1960년 중반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화학, 자동차, 조선산업의 주력산업 델타라 할 수 있다. 약 50년의 주력산업 델타 시기를 거치면서 울산뿐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화의 중심이었고 경제성장의 핵심을 이룬 산업이기도 하였다. 인구 유입과 증가, 개인 소득의 향상으로 2016년까지 만해도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평균소득이 높은 도시가 되었다.

산업의 힘은 이렇게 막강해 작은 농어촌 도시가 산업수도가 됐고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잘사는 도시로 도약하게 됐다.

그러나 가깝게는 5년 전부터 4차 산업의 외침과 제조업의 위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에너지 다소비의 제조업이 힘들어 지기 시작했다. 주력산업 델타가 위기감을 갖게 되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화석연료기반 에너지 다소비의 제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맞게 되었으며 대책(對策)이 필요하게 되었다.

우리 자녀와 후배들을 위한 일자리, 새로운 산업의 육성, 지역 경제와 국가 성장을 위한 빅 픽쳐가 필요하게 되었다. 울산과 우리나라를 위한 뉴델타 프로젝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도한 탄소배출로 지구온난화로 생태계의 변화와,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질과 미세 플라스틱, 맑은 물에 대한 문제와 위협이 당면 과제로 떠 오르게 되었다. 모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적어도 대안의 제시는 가능할 것 같은 것이 에너지 전환을 통한 뉴델타 프로젝트로 접근해 보면 어떨까?

즉 원유와 같은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다소비 제조업을 천연가스와 수소를 사용하면 석유화학산업도 가스 기반으로 전환될 수 있고, 자동차 산업은 2025년부터 유럽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사용을 점차 제한하고 있으니 전기차와 수소차로 점차 변경해 가며, 조선산업도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선박을 건조해야하기에 기존의 제조산업은 유지하되 에너지 변환에 맞는 신제품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미국의 대공황 때 ‘뉴딜 정책’으로 슬기롭게 극복하였고, 세계대전으로 패망한 독일이 오늘날 세계 강국으로 일어선 것을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하였듯이 울산도 ‘뉴델타 프로젝트’를 통해 당면한 어려움을 헤쳐나갈 비전을 제시해 보면 어떨까?

석유화학은 에너지허브산업으로, 자동차산업은 그린모빌리티로, 조선산업은 우주항공산업까지 진출하는 모습으로 말이다. 지속적 성장과 선도도시로 가기위해서는 follower city에서 first mover city로 가야한다. 그런 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뉴델타 프로젝트(New Delta Project)로 우리도 자랑스런 모습을 후대에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큰 그림의 변화는 친환경이며 궁극의 에너지인 수소를 통해 시작할 수 있다. 수소는 미래산업과 환경, 에너지의 시작이자 인류 궁극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수소산업과 수소에너지는 뉴델타의 시작에 불과하다. 뉴델타는 울산에서 만들어 가야하며 큰 기대감에 벅차 오른다.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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