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언양향교 뒷산에 들어설 ‘원자력방재타운’의 핵심은 방사능방재지휘센터다. 이 지휘센터를 통해 경보와 피난, 사고수습 등을 하게 된다. 이 타운이 들어서면 관련 산업이 덩달아 발전하게 되고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사능 사고로부터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울산은 주변에 11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고, 3기가 건설 중이다. 울산은 북쪽과 남쪽이 원전으로 둘러싸여 있는 형국인 셈이다. 방재타운의 위치를 보면 북쪽 월성원전과 남쪽 고리원전 사이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방재지휘센터의 역할은 두 원전단지의 사고로부터 시민들을 얼마나 잘 보호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시내가 잘 보이는 언양향교 뒷산 중턱에 이같은 방재타운을 건설하는 것이다.

방재타운은 방사능방재지휘센터, R&D인큐베이팅센터, 방사능방재기술평가센터, 방사능방재 전문연구소, 방사능방재 인력개발원, 원자력방재체험관 등 6개 주요 인프라로 구성된다. R&D인큐베이팅센터는 원자력 방재·해체 관련 전문기술을 개발하고 장비를 만들어내는 장소이고, 방사능방재기술평가센터는 방사능 보호구의 성능을 평가하고 오염지역의 방사능을 측정·분석하는 건물이다. 방사능방재연구소는 방재·해체 기술에 대한 국제협력과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며, 방사능방재인력개발원은 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이다. 원자력방재체험관은 벙커 형태의 대피소와 방재기술 및 장비를 전시하는 시민체험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용역 결과 원자력방재타운 조성에 따른 편익은 1222억원, 편익비용 비율(B/C)은 1.69로 경제성 기준인 1을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방재력방재타운은 그만큼 울산에는 중요한 시설이며,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없어서는 안되는 시설이다.

용역업체는 설명회에서 방재타운 구축에 따른 경제성도 강조했다. 방재 관련 기술사업화, 방사능 방재·안전·건강 분야 일자리 창출 등을 예로 들었다. 방재타운은 이 밖에도 관광, 관련 기업들의 기술축적, 전문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많은 부수적인 효과를 동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방사능 방재전문도시’라는 허울좋은 모양새를 갖추는 일에 급급하다 보면 참으로 중요한 ‘시민 보호’라는 실질적인 목표를 망각할 수 있다. 대부분 국가사업이 형식과 위상에 목매어 본질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하도 많아 하는 소리다. 재난은 언제 어디서 시작될지 아무도 모른다. 방재타운의 어느 인프라 보다 방재지휘센터의 역할이 특히 막중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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