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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합
예약하곤 사라지는 ‘노쇼족’…공연계 골머리문화재단 올해 첫 시도 사업인
울산롯데시네마 ‘아이랑 무비’
사전 예매시 무료 관람 가능해
매회 오픈 5분만에 매진하지만
공연 당일 200석 중 60석 노쇼
문화의전당도 상황은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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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4  21: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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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울산롯데시네마에서 아이랑 무비 행사가 열렸다. 관람이 힘들면 사전에 예약 취소를 바란다는 안내가 있었지만, 공연 당일 60여석의 노쇼가 발생했다.
예약을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족 때문에 공연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단돈 천원이라도 낸 공연과 무료 공연간 노쇼 비율 차이는 극명하게 달랐다.

지난달 26일 울산롯데시네마에서 아이랑 무비 행사가 열렸다. 울산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시도하는 사업으로 홈페이지 사전 예매 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매회 티켓 오픈 5분만에 전석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여러가지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관람이 힘들면 사전에 예약 취소를 바란다는 안내가 있었지만, 공연 당일 60여석(총 200석)의 노쇼가 발생했다. 뜨거웠던 예매 열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겠지만, 정작 영화를 관람하고 싶었던 관객이 못 보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노쇼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내년부터는 유료화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독 무료 공연이 많은 중구문화의전당의 상황은 심각하다.

유료 공연은 5~10%가량 노쇼가 발생하는데 비해, 무료 공연의 경우 많게는 30%까지 노쇼가 발생한다.

중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공연 당일까지 예매를 하지 못한 대기자들로부터 문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 시민의 문화향유 등 좋은 취지로 마련된 사업들이 지역에서 건강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조금 더 성숙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무료로 진행됐던 울산시립예술단의 기획공연과 정기공연은 10여년 전에 모두 유료화됐다.

울산시립예술단 관계자는 “무료공연으로 진행됐을 땐 노쇼가 많았지만, 적게는 1000원, 많게는 2만5000원까지 다양한 금액대의 관람공연을 운영한 뒤부터는 노쇼가 현저하게 줄었다. 지금은 노쇼가 거의 없다”고 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조사에 의하면 소비자들은 노쇼의 이유로 ‘취소할 시간이 없어서’(41.3%), ‘예약한 사실을 잊어버려서’(35%), ‘취소 사유를 설명하기 귀찮아서’(15%) 등을 꼽았다.

노쇼로 인한 사회적 손실도 크다. 2015년 현대경제연구원이 공연장 등 5대 서비스직종 100개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노쇼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액만 8조원에 달했다.

노쇼 문제가 심각해지자 울산 외 지역에서는 관객에게 페널티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서울 두산아트센터는 지난해부터 사전 취소 없이 관람하지 않은 관객은 두산아트랩 남은 공연을 관람할 수 없게 했다. 이후 두산아트랩 노쇼 비율은 절반가량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울산에서 이같은 패널티를 당장 도입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지역 공연장 관계자는 “노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키우고, 노쇼 없는 공연장 분위기가 관객에 의해 자발적으로 형성돼야 한다. 아름다운 공연문화는 ‘취소’하는 배려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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