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기숙사 건립 등 염두
동원개발, 기존 이전부지 좁아
시·교육청 등 협조 구해 확정
시교육청 “이사진 구성후 협의”

▲ 자료사진

부산지역 대형 건설사인 (주)동원개발이 사립 울산고등학교의 운영권을 인수(본보 7월11일자 8면)한 가운데 울산고의 북구 송정지구 이전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고가 송정지구가 아닌 제 3의 장소를 택하면 시교육청도 송정지구 내 학생수요를 감안해 공립고등학교 신설 등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송정지구 내 학교부지 협소

지난해 9월 울산시교육청은 학교법인 창강학원이 신청한 울산고 위치변경계획을 승인했다. 당시 창강학원은 중구지역 학생수 감소, 인근 학교인 성신고의 일반고 전환 등 지역 고등학생 수급 우려와 울산고 명문고 육성을 위해 개발사업으로 학생이 증가하는 송정택지개발지구(송정동 55 일원)로 학교를 이전 추진했다.

학교법인은 30학급 규모로 202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이전을 추진했지만, 시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이전에 따른 기간 확보와 학교 이전 지연에 따른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 규모를 24학급으로 조정하고 개교도 1년 늦춘 2022년 3월로 조정했다.

송정지구 내 울산고 이전 부지는 1만3821㎡(4000여평)로 동원개발은 이 부지가 학교 신설부지로는 규모가 작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동원개발은 울산고 이전부지로 학생들이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3만3057~6만6115㎡(1만~2만평) 규모의 부지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동원개발이 송정지구 내 이전 부지의 규모가 작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수도권 교사 초빙을 위한 교사용 기숙사와 함께 학생 기숙사 건립을 염두에 두고 있고, 울산의 명문고에 걸맞는 규모가 있는 고등학교를 만들기 위한 고려가 있기 때문이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송정지구 이전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송정지구를 비롯해 중구, 남구, 울주군 등 도심지역 내에 일정 규모의 부지가 있고 학생 수요가 있는 곳을 찾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울산시, 교육청, 동창회 등의 협조를 구해 이전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학생수용계획 등 면밀한 검토 필요

당초 울산고의 송정지구 이전 추진 당시 울산고 동문들의 반발이 있었던 만큼 동원개발도 송정지구가 아니면 중구지역 내 부지를 1차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지역인 혁신도시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지만, 혁신도시 내 교육시설 부지에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2곳 등이 이미 들어선 상태다. 이에 따라 지구단위계획에 의해 다른 부지는 용도변경이 어려운 상태다.

중구 내 또 다른 부지인 다운2 공공주택지구내 고교 부지의 경우도 택지 준공이 2022년으로 예정돼 있지만 택지 조성 이후 학교 건립까지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학교 이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혁신도시 내 중구청사 예정부지도 시가 매입 절차를 끝내고 토지소유권을 행사하기까지 5년 정도 소요돼 여건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고 이사진 구성이 완료된 이후 송정지구 이전 여부 등에 대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며 “송정지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이전하는 것은 학생수용계획과 맞물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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