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휩쓰는 것은 부모의 헌신적인 자식 사랑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골프 칼럼니스트 마이클 아커시는 최근 칼럼에서한국 선수들을 위주로 아시아 출신 여자 골퍼들의 LPGA 성공 비결을 보도하면서 열성적인 훈련과 충분한 지원, 그리고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이 신문은 투어에서 활약하는 아시아계 골프 선수 29명(한국 18명)이 올해 23개대회에서 9개의 우승컵을 가져갔다며 특히 박세리(CJ) 등 3명의 신인왕을 배출하고올해 상금랭킹 50위 안에 8명을 진입시킨 한국 여자골프의 성공 비결에 관심을 가졌다.

 그 가운데 가장 특기할 만한 분석은 한국 부모들의 자식 사랑.

 한국 선수들의 부모는 경기장을 따라 다니고 온갖 뒤치다꺼리에 힘쓰는 등 자신의 일은 뒷전으로 미룬 채 자식들의 외국 생활을 돕는 데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있다고 아커시는 말했다.

 김미현(KTF)이 『부모님들이 빨래를 다 해주고, 좋은 식당을 찾아다니거나 직접요리를 해준다』고 말한 대목도 같이 소개됐다.

 이런 경향이 지나쳐 지난달 한국 선수의 아버지가 나무 뒤쪽에 떨어진 딸의 공을 옮겨놓았다는 의혹을 산 사건과 경기 도중 규정에 어긋난 코치 행위를 해주다가비난을 받았던 일도 있었지만 아커시는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지는 않았다.

 재미교포 골프 선수 김초롱(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한국인들은 무엇이든 함께 한다. 그것이 한국인이 사는 방식』이라고 한 말을 인용함으로써 미국과의 문화적차이를 알린 것.

 미국에서도 테니스 등에서 스타 선수의 극성 부모들이 지나친 간섭으로 비난받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같이 소개했다.

 그밖의 성공 비결로는 강도높은 훈련과 조기교육, 든든한 재정 지원이 지적됐다.

 한국 선수들의 지독한 훈련에 대해서는 김초롱의 『한국사람들은 완벽주의자가되도록 강요받는다. 제대로 될 때까지 무슨 일이든 한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또 어렸을 때부터 수준 높은 기초교육을 받으며 한국 기업들의 후원으로 금전적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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