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백상어」 카리 웹(호주)이 오랜 침묵을 깨고13개월만에 우승컵을 안았고 박세리(26.CJ)는 막판 선전으로 공동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려 시즌 상금 랭킹 2위의 체면을 지켜냈다.

 웹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털사골프장(파70. 6천23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존Q해먼스호텔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쳐 3라운드합계 10언더파 200타로 정상에 올랐다.

 캔디 쿵(대만), 도로시 델라신, 태미 그린, 제이미 휼렛(이상 미국) 등 공동2위그룹과는 무려 9타차의 완승.

 이번 대회전까지 16개 대회에 출전, 준우승 1차례를 비롯해 모두 8차례나 「톱10」에 입상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왔던 웹은 이로써 지난해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이후 1년1개월만에 우승컵을 보태 「LPGA 투어 빅3」의 위상 만회에 신호탄을 올렸다.

 또 개인통산 29승째를 거둔 웹은 96년 LPGA 투어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한해도거르지 않고 해마다 1승 이상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크리스티 커(미국)에 3타차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웹은 추격자들이 뒷걸음치고 있는 사이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나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사실상 우승을확정지었다.

 웹은 『하마터면 올해 우승없이 지나갈 뻔 했다』며 『너무나 기다리던 우승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1, 2라운드 부진으로 공동28위에 머물렀던 박세리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치는 뒷심을 발휘, 합계 이븐파 210타로 거뜬히 「톱10」에진입했다.

 이틀 동안 애를 태웠던 퍼팅 감각이 최종일에야 비로소 살아나면서 박세리는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 강호의 면모를 되찾았다.

 1언더파 69타를 치며 힘을 낸 김미현(26.KTF)도 합계 2오버파 212타로 공동15위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시즌 두번째 「톱10」 입상을 눈 앞에 뒀던 양영아(25)는 2오버파 72타를쳐 부진 끝에 김미현과 같은 공동1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3주만에 투어 대회에 나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언더파 68타를 치며 안간힘을 썼으나 2라운드 부진(74타)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공동10위(1오버파 211타)에 그쳤다.

 한편 오는 12일부터 스웨덴 말뫼에서 열리는 유럽-미국 대항전 솔하임컵에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LPGA 투어는 잠시 휴식에 들어간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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