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 ‘국가의 부와 빈곤’

(데이비드 S. 랜즈/한국경제신문사)

▲ 추천도서를 소개하고 있는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부를 형성한 국가들은 대체로 외부 문명(지식, 과학기술, 문화)에 대한 낙천적이고 왕성한 호기심, 외부 세계에 대한 개방, 관용주의, 상거래 규제 완화 등을 통한 창의적 개인 활동을 장려한 특징을 가졌다.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은 인상 깊었던 문장 대신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으로 책을 소개했다.

그는 “부를 이루는 가장 작은 요소는 개인의 활동이며, 국가는 개인의 노력을 장려하거나 지원해야 한다”며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나 도전정신이 결국 그 국가의 부를 형성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든 도시든 위기가 있기 마련이다”며 “새로운 문물에 대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그런 노력을 하는 기업이나 개인을 지원하고 장려하는 정책을 쓰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책은 오늘날 선진국들은 왜 그렇게 부유해졌는가, 빈국들은 왜 그렇게 가난한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애덤 스미스로부터 영감을 받아 집필한 이 책에서 저자는 서구 선진국들은 부유함을 누리는 반면 빈국들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을 찾아 나선다.

대부분의 역사서는 권력, 정치적인 대변혁을 중심으로 기술되고 있지만 이 책은 정치, 종교, 전쟁이 아니라 시종일관 ‘부’의 형성과정이라는 관점에서 지리, 종교, 경제, 기술, 정치, 전쟁 등의 광범위한 고찰을 통해 그 원인을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럽, 중국, 동아시아, 남미, 이슬람 지역을 통찰하고 있으며, 특히 시대를 이끌고 변화를 주도한 영웅적인 인물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개인의 행위, 간과하기 쉬운 대중들의 삶의 양태들이 어떻게 ‘부’의 형성과 연결되었는가를 기술하고 있다.

허 총장은 10여년 전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책을 읽게 됐다. 그는 “지구상의 부의 지도는 지금으로부터 약 700년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원인과 그 부의 형성과정을 알고 싶었고, 다음으로 한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한 부를 형성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발전과정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의 축적은 결과적인 현상이지만 부가 형성되는 배후에서 은밀하면서도 부단하게 작동하고 있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저자의 작업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그는 부연했다.

허 총장은 “위기를 극복하는데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긍정의 마인드는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부유한 나라들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계속 도전해 나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세계를 통찰하는 넓은 시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봉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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